매일신문

野 김주영 "지난해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오류 541건…최근 10년간 최대치"

"장비 오류 복구 상당한 시간 걸려…하루 이상 소요된 건수 164건(30%)"
"기상장비 고장 원인 철저히 밝히고 보완…기상 자료에 대한 국민 신뢰성 높여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김포갑)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김포갑)

기상청이 운용 중인 자동 기상관측장비(ASOS·AWS)의 오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폭염, 열대야, 국지성 호우 등 예기치 못한 기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나 정작 예보와 방재의 기초자료를 생산하는 인프라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김포갑)이 19일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기상청 보유 관측장비별 장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 자동 기상관측장비 오류 건수가 2014년 130건에서 2023년 541건으로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상 기상을 관측하는 자동 기상관측장비는 기상 관서에서 기상요소를 자동으로 관측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관측 공백 해소를 위해 도서 지역의 기상 관측을 지원하는 '방재 자동 기상관측장비(AWS)'가 있다. 모두 강수량, 적설 등 기상예보와 방재 기상 감시에 활용되는 기본적인 장비다.

지난해 발생한 자동 기상관측장비 오류는 전년(385건)보다 156건 급증한 541건으로 2014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당 장비의 오류 복구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발생한 자동 기상관측장비 장애 541건 중 긴급보수까지 하루 이상 소요된 건수는 164건(30%)으로, 10건 중 3건은 최소 하루 이상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년간 자동 기상관측장비의 고장 건수는 총 3천12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기준 발생한 오류는 430건으로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ASOS·AWS, 운고·운량계 등 노후화된 지상 관측장비 교체를 위해 매년 예산을 늘려 교체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장비 교체 예산은 ▷2020년 29억5천100만원 ▷2021년 40억8천400만원 ▷2022년 47억9천200만원 ▷2023년 49억7천400만원 ▷2024년 51억2천400만원이다. 올해에도 편성한 내년도 지상 관측장비 교체 예산은 34억3천500만원이다.

지상 관측장비뿐 아니라 해상에서 수온, 파고. 풍향 등을 관찰하는 해양기상관측장비의 오류도 늘고 있다.

연안에서 파고, 파주기 등을 관측하는 파고 부이 고장 건수는 2014년 기준 44건에서 2023년 기준 135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이 밖의 해양기상부이, 해양 안개 관측장비의 장애도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최근 새로 도입한 도로 기상관측장비에서도 2023년도 16건, 2024년 24건으로 종종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네비게이션(티맵, 카카오 내비 등)에 자료를 전달하는 도로 기상관측망의 오류 대부분이 전원통신부에서 발생하고 있어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주영 의원은 "관측 자료는 정확한 예보의 핵심인 만큼 기상장비 고장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보완해 기상 자료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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