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영국 이어 미국까지, 글로벌 금리 인하 시대 열렸다

유럽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 캐나다 중앙은행 등 기준금리 인하
일본은행은 올해 금리 두 차례 인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 마감
이복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유의"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유지해 온 주요국들이 '완화'로 방향을 전환하는 추세다. 유럽과 영국, 캐나다 등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 결정에 앞서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3.65%로 0.60%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6월 금리를 역대 최고 수준이던 4.50%에서 0.25%p 낮춘 데 이은 추가 인하다. 금융시장에선 ECB 초점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이동했다는 평가와 함께 오는 12월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3일 유로지역 재무책임자 회의에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경우 10월 금리 인하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면서 "다음 회의 때가 돼야 종합적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5.00%로 0.25%p 내렸다.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BOE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35%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1주일 전 20%에서 상승한 수치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경우 5.00%로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지난 6월부터 3차례에 걸쳐 4.25%까지 낮췄다. 다음 달에도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2%로 내려오며 '빅컷'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던 일본은행은 올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리를 기존 -0.10%에서 0.10%로 0.20%p 올렸고, 지난 7월에는 0.25%로 0.15%p 인상했다. 오는 20일까지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경기지표와 시장 기대 차이 등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 엔화를 빌려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 추가 청산 등 급격한 자금 이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밀한 모니터링과 안정적 외환건전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기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생산적 분야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여기에 감독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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