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TK 행정통합, 대구시와 경북도는 다시 머리 맞대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전향적(前向的)인 자세로 행정통합에 다시 매진(邁進)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TK 행정통합 논의는 시·군 권한과 청사 위치를 둘러싼 대구시와 경북도의 갈등으로 중단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7일 TK 행정통합 논의 무산을 선언하고, 통합을 장기과제로 돌렸다. 다행히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과 정부의 중재로 논의의 불씨는 살아났다.

그러나 대구시와 경북도는 쟁점(爭點)에 대한 인식 차이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의견 충돌은 감정적인 논쟁으로 치닫기도 했다. 대구시는 지난 12일 열린 TK 행정통합 관계 기관 실무 회의에 불참했다. 대구시가 제시한 합의안에 경북도의 답변이 없으면 추가 논의는 의미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관계 기관 실무 회의는 지난 6일 대구시·경북도·행정안전부·지방시대위원회가 행정통합 논의 재개를 위해 구성했다. 4개 기관은 시·도의 주도로 통합 방안을 마련하되, 통합 자치단체의 종류와 광역·기초지자체 간 관계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선 행안부와 지방시대위가 논의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또 한 달간 매주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다. 정부의 중재(仲裁) 아래 시·도의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것이다. 따라서 행정통합을 먼저 제안했던 대구시가 관계 기관 협의에 불참한 것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행태다.

TK 행정통합 논의는 수도권 일극주의(一極主義)를 타파해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자는 명분에서 시작됐다. 행정통합은 단체장의 정치적 실리를 떠나 지역의 미래가 걸린 대업(大業)이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행정통합에 애정을 쏟고 있고, 부산·경남 등 다른 곳에서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행정통합은 단체장의 '선언'만으로 불가능하다. 또 여러 곳에서 추진과 무산이 거듭될 정도로 어려운 과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행정통합에서 선점효과(先占效果)는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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