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대출 1위 우리은행, 금액은 기업은행 가장 많아

좀비기업 대출 비율, 지난해 전체 대출 중 32.8% 차지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대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에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대출해준 금액이 15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대출비율은 우리은행이 가장 컸고 대출금액은 IBK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영업활동으로 버는 돈으로 대출 이자도 내기 힘든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된 기업을 뜻한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계양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의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는 지난 2022년 9만8천177개사에서 지난해 8만8천81사로 업체 수는 감소하고 대출금액은 2022년 130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151조4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결국 한계기업당 대출금액이 커진 것인데, 특히 지난해 한계기업 대출금액은 전체 대출금액의 32.8%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각 은행 전체 대출 중 한계기업 대출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43%를 기록했다. 다음은 하나은행(37.4%), 기업은행(34.1%) 순이엇다.

또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 금액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56조1천억원을 기록했고, 다음은 우리은행(28.4조원), 하나은행(26.5조원)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한계기업은 증가 추세에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의 40.1%가 한계기업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유동수 의원은 "만성 한계기업으로 인해 고용, 투자, 노동생산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낼 필요가 있다"며 "한계기업들의 폐업 등 비용부담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면서 환부만 도려내는 세밀하고 과감한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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