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무더위와 명절 피로에 지친 시민들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4 파워풀 대구 가요제'를 찾았다.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코오롱야외음악당 잔디밭 광장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온·오프라인 관객 2만여명이 몰려 가요제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우비를 챙겨 입은 시민들은 빗방울에도 개의치 않고 참가자가 호명될 때마다 환호성을 보냈다.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가 때늦은 무더위를 식혀주는 듯해 우중 공연을 반기는 반응도 자자했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린 '2024 파워풀 대구 가요제'는 국내 인기 가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가 자격을 대구·경북 거주자에 한정하지 않고 전 국민으로 넓힌 만큼 쟁쟁한 실력자들의 공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날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441팀 가운데 2번의 예선을 거쳐 선발된 13팀이 본선에 올라 최종 경연을 펼쳤다.
최종 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상금 1천500만원, 금상은 500만원, 은상은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자를 제외한 본선 진출자도 7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가요제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릴 인기가수 초청공연에는 트로트 가수 진성, 양지은과 발라드 가수 알리가 출연했다.
오후 6시 15분부터 가수 박미영 씨의 사전 무대가 시작되자 야외음악당은 일찌감치 분위기가 고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축사와 심사위원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참가자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몸은 흔들며 공연을 한껏 즐겼다.
이날 본선에 진출한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와있었다는 김소연(28) 씨는 "친구가 오늘 무대를 열심히 준비한만큼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직접 응원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잔디밭 광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친구와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던 김인희(75) 씨는 "자식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추석이 끝나니 적적한 마음에 친구와 같이 왔는데 마침 비도 내려서 덥지도 않고 흥이 난다"며 "가수 진성 씨의 축하무대가 제일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가요제 영예의 대상은 참가번호 13번 전기수 씨가 차지했다. 가수 정동하 씨의 '비련'을 부른 전씨는 "파워풀 가요제 본선 진출이 올해 버킷리스트 였다"며 "좋은 무대 마련해주신 주최 측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래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금상과 은상은 가수 김경호 씨의 '비정'을 부른 참가번호 8번 리나 씨와 가수 신문희 씨의 '아름다운 나라'를 부른 참가번호 5번 김지현 씨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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