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태풍 시마론 발생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행을 선호하는 '가을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20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감시 중인 '태풍의 씨앗' 90W 열대요란이 태풍 시마론 후보다.
90W 열대요란은 필리핀 북동쪽이자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열도 남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 오키나와 열도 남서쪽 사키시마 제도 및 대만 본섬을 향해 북서진 중이다.
JTWC는 90W 열대요란의 열대저압부(태풍 전 단계) 발달 가능성을 이날(20일) 중 낮음(Low)에서 중간(Medium)으로, 다시 높음(High)으로 빠르게 상향했다. 태풍 발달 가능성이 높다고 가늠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의 20일 낮 업데이트 예상일기도에서도 90W 열대요란의 16호 태풍 시마론 발달을 전망한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대만과 중국 상하이 앞바다를 거친 90W 열대요란 내지는 이후 발달한 열대저압부 또는 태풍 시마론이 9월 25일쯤 제주도와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즉, 북서진을 하다가 상하이 일대에서 북동진으로 경로를 전환해 한반도로 온다는 얘기다.
이는 앞서 14호 태풍 풀라산이 북서진으로 상하이에 상륙한 다음 33호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더니 돌연 북동진으로 경로를 변경, 내일인 9월 21일쯤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거친다는 'C자 커브' 예상경로와 닮은꼴이다.
참고로 태풍 풀라산의 경우 기존 북서진 경로를 더 밟아 상하이에서도 더 안쪽으로 향한 다음 약화한 상태로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국 내륙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가 막아서면서 예상(제주도 남쪽 해상)보다 북쪽인 남해안을 진로로 잡게 됐다.
아울러 9월 말 시점 GDAPS-KIM 예상일기도엔 그 다음 17호 태풍 제비, 18호 태풍 끄라톤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저기압 세력 발생 징후도 표출됐다. 한반도를 뒤덮어 늦더위를 만들었던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이 예년 대비 뒤늦게 물러나며 여름철 날씨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걸 감안하면, 가을태풍 시즌 역시 순연돼 늦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GDAPS-KIM 예상일기도와 닮은꼴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도 16호 태풍 시마론이 북서진으로 대만과 중국 동남부 지역에 접근한 후 북동진으로 경로를 꺾는 수순을 전망한다. 다만 제주도 남쪽을 거쳐 일본 큐슈로 향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또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은 좀 더 남쪽인 큐슈 남부행을 전망한다.
일단 3개 모델은 태풍 시마론이 북서진 후 북동진으로 경로를 크게 꺾어 동북아시아로 오는 게 공통 맥락인 예상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시마론(Cimaron)은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 중 필리핀이 제출한 태풍 명칭으로, 야생 황소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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