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수십마리의 개를 수년째 불법으로 번식시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곳에선 개 사체만 무려 10구가 발견됐다.
지난 19일 KNN 등에 따르면, 한 동물단체에 의해 부산의 가정집에서 강아지 수십여마리가 키워지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집 곳곳에는 사람이 쓰는 쓰레기는 물론 강아지들의 것으로 보이는 분변도 방치돼 있었다.
이날 이곳을 찾은 동물권 보호단체 '위액트'는 SNS에 "실온에 방치된 부패 사체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눈이 아릴 정도로 가득한 암모니아 가스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아지들은)수천 마리의 바퀴벌레가 돌아다니는 바닥에서 겨우 숨을 쉬며 누워있거나 집안 곳곳에 흩어진 쥐똥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며 "털에 엉겨 붙은 배설물 때문에 얼굴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특히 집 안 냉장고에서는 10마리의 개 사체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충격을 줬다.
이웃주민들에 의하면 이 집은 수년째 개를 키우고 있어, 악취도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주민 A씨는 "개들이 밖으로 많이 나왔다. 차에도 몇번 (사고난) 일도 많았고, 수시로 악취가 풍겨서 주변 식당에서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수년동안 피해를 받아온 주민들이 한 동물단체에 동물학대 의심 민원을 넣었고, 현장점검에서 이 가정집이 뒤늦게 적발됐다.
이 강아지들은 대부분 인기 품종으로 불법으로 개를 번식시키는 '가정번식장'이 의심되지만, 집주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집주인은 "10마리는 키우다보면 죽는 경우도 많다. 개 판매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택에는 노부부와 장애가 있는 아들 2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단체는 이곳에서 개 27마리를 구조하고 개 사체 10여 구를 수습했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구한 개들은 먼저 동물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물학대와 불법 판매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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