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500여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며 경북 지역에서는 21일 오전 6시 기준 295세대 43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지역 별로는 울릉도 208명, 봉화 38명, 영주 42명 등이다.
경남에서도 산사태 등이 우려되는 창원, 합천, 진주에서도 주민들이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대피한 인원은 부산·충남·경북·경남 등 4개 시도, 18개 시군구에서 342세대, 506명이다. 이 중 330세대 494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 봉정암에서는 가야동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던 등산객 3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밤새 고립됐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하산하기도 했다.
건물 외벽이 떨어지고 시설이 침수하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
경남과 충북, 경기 등에서는 도로침수 54건과 토사유출 7건이 발생했다. 충남에서는 옹벽도 붕괴됐다.
지난 20일 오후 10시 10분쯤 강화군 강화읍에서는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였고, 비슷한 시각 양사면 철산리 왕복 2차선 도로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한때 일부 차선이 통제됐다. 같은 날 구례 야산에서는 낙석 신고가 접수됐으나 다행히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후 7시쯤 전남 광양시 옥곡면과 진상면 284가구에서는 비바람으로 전기시설이 웨손되면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1시간여 만에 전기공급을 재개했다.
서산시 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들어찬 빗물이 지하 엘리베이터 통로에 쏟아지면서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추는 일도 있었다.
집중호우로 열차도 지연운행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현재 경부선 대전∼심천역 구간, 부산∼화명역 구간, 호남선 서대전∼익산역 구간, 가야선 가야∼부전역 구간, 동해선 센텀∼오시리아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만큼 열차 운행 지연 구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9개 항로 41척의 여객선 또한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3개 항로 16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20일 자정부터 21일 오전 8시까지 주요 지역별 강수량은 △경남 창원 진북 323㎜ △충남 서산 258.3㎜ △대전 정림 250㎜ △속초 설악동 223.5㎜ △청주 오창가곡 218.3㎜ △홍성 187㎜ △순천 202.5㎜ △익산 함라 193㎜ △부산 187.2㎜ △평택 현덕 170.5㎜ △군산 138.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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