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전날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하거나 오름폭이 제한적이었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7포인트(0.09%) 오른 42,063.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9포인트(0.19%) 내린 5,702.5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66포인트(0.36%) 밀린 17,948.32에 장을 마쳤다.
전날 3대 지수는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급감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누그러지자 동반 급등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 42,000선을 넘었고 S&P500지수도 5,7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7월22일 이후 두 달 만에 18,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이날도 강보합을 그리며 역대 최고치를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다만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시장 참가자들은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투자자와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주가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하켓 투자 연구 총괄은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긍정적인 촉매로 보고 있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는 경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고 안정화를 위한 대응이 아니라는 점에 투자자들이 설득됐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주요 지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가 공개 발언에 나섰다.
시장은 매파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데 주목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둔화했다"고 '빅 컷(50bp 금리인하)'을 지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강력하게 찬성했다"며 "나는 하방으로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더 약한 경제 지표가 들어오고 계속해서 약한 흐름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부분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었다.
매파적인 월러 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필요할 경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걸림돌이 적다는 의미로 시장은 해석했고 기준금리가 더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는 베팅이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0.3%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38.8%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마찬가지로 매파로 분류되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25bp 금리인하를 지지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안정 책무에 있어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며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향해 신중한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는 데 더 많은 진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합권 내 등락으로 주요 종목도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테슬라는 2.32%, 엔비디아는 1.59% 하락했다. 전날 강세에 따른 반발 매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운송업체 페덱스는 수익 전망을 낮췄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넘게 폭락했다. 경쟁업체인 UPS도 3%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인텔은 퀄컴이 인수합병을 위해 접촉했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반면 퀄컴은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나이키는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1988년부터 32년간 나이키에서 일한 후 2020년 은퇴한 엘리엇 힐 전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7% 가까이 뛰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주식 매각금지(lock-up)이 해제되자 8% 가까이 급락하며 상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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