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세훈 "임종석, 종북인 줄 알았는데 충북(忠北)…김정은 논리 추종"

"김정은 두 국가론에 흔들려선 안 돼…핵 공격하려는 명분 쌓기"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지켜내면서 이뤄야"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통일하지 말자'는 발언을 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종북(從北)'인 줄 알았더니 '충북(忠北·북한에 충성)'"이라고 비난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임종석 전 정권 비서실장과 몇몇 좌파 인사들이 던진 발언이 대한민국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두 개의 국가'를 받아들이자는 그들의 주장은,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복창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핵을 헌법으로 못 박았다. 더 이상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았다"며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 쌓기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통일'도 그의 손아귀에서 굴러다니는 한낱 연장으로 전락시켰다"며 "우리는 '통일'을 '김정은의 통치 하위개념'으로 취급하는 그 어떠한 행태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런 북한 주장의 논리 구조를 모를 리 없는 일부 좌파들의 복명복창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이렇게 김정은의 논리를 그대로 추종하는 행태를 종북(從北)을 넘어 충북(忠北)이라 한들 과장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우리는 '통일'을 '김정은의 통치 하위개념'으로 취급하는 그 어떠한 행태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김정은의 두 국가론에 조금도 흔들릴 이유가 없다"면서 "통일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라는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면서 평화적으로 이뤄가야 할 운명과도 같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4 한반도평화 공동사업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 하지 맙시다"라며 "(남북이) 그냥 따로, 함께 살며 서로 존중하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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