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이 지나고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정전 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우려가 있는 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두고 긴급 대피해야만 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는 이날 자정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5시 기준 강수량은 충남 서산 271.1㎜, 대전 정림 270.0㎜, 논산 256.5㎜, 태안 근흥 255.5㎜, 대전 오월드 253.0㎜, 당진 신평 235.0㎜, 세종 전의 211.0㎜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날 서산에는 1시간 만에 99.1㎜가 쏟아져 역대 9월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날 서산에 내린 221.8㎜도 역대 최대 9월 극값이다.
한때 대전과 세종, 충남 등 10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됐으나 대전천 인창교와 유등천 복수교, 당진 삽교천 채운교, 금산 유등천 문암교, 논산천 풋개다리, 아산 삽교천 충무교 지점의 특보는 해제됐다.
다만 세종시 미호강 상조천교 지점 홍수경보를 비롯해 금산 봉황천 제원교 지점, 삽교천 예산군 구만교·서계양교 지점의 홍수주의보는 유지되고 있다.
물폭탄급으로 비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날 새벽 4시 기준 4개 시도(경북·경남·충남·부산)에서 506명이 산사태와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대피했다. 행안부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및 민간숙박시설 등 임시주거시설을 이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시설 피해도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쯤 부산진구의 한 도로 맨홀 주변은 역류하는 물에 아스팔트가 산산 조각 났고, 해운대 벡스코 등 상습 침수 지역은 주민들의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다.
건물 외벽이 떨어지거나 무너지는 피해도 이어졌다. 전날 오후 10시 10분쯤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는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각 양사면 철산리 왕복 2차선 도로에서는 낙석으로 한때 일부 차선이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 남구에서는 이날 오전 약 2천100세대 아파트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전국 4개 철도 5개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불편함도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경부선 대전~심천역 구간, 부산~화명역 구간, 호남선 서대전~익산역 구간, 가야선 가야~부전역 구간, 동해선 센텀~오시리아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경전선 동대구~진주 구간과 경부 일반선 동대구~부산 구간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행안부는 이번 호우 대응을 위해 전국에서 2만751명이 비상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위험 징후 포착 즉시 지자체별 부단체장 중심으로 유기적인 협업 하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번 호우는 남부지방 중심으로 앞으로 하루 이틀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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