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혁신도시 10년] 김천혁신도시 침체에서 꺼낼 3대 프로젝트

경제 활성화에 미치지 못한 10년
스마트 물류, 청소년 테마파크, 국토안전교육원, 새 프로젝트로 재도약
시민들의 기대감…"이번엔 정말 달라지길"

청소년테마파크 조감도. 김천시 제공
청소년테마파크 조감도. 김천시 제공
첨단물류복합율곡센터 조감도. 김천시 제공
첨단물류복합율곡센터 조감도. 김천시 제공
국토안전교육원 조감도. 김천시 제공
국토안전교육원 조감도.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기대했던 경제 활성화는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혁신도시의 상권은 여전히 절반 가까이가 공실 상태이고, 주말이면 공공기관 직원들이 도시를 떠나며 혁신도시는 텅 빈 도시가 되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최근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청소년 테마파크 조성사업, 국토안전교육원 건립사업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며 혁신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경제 활성화 기대에 미치지 못한 10년

김천혁신도시에는 10년 전 공공기관이 입주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김천 이주율은 여전히 낮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김천이 아닌 인근 대도시에서 통근하는 실정이다. 주말이면 많은 직원들이 빠져나가면서 도시는 썰렁해지고, 상권도 활성화되지 못한 채 공실률이 44%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도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방치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혁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해서 지역 경제가 좋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엔 정말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재도약 기대감↑

김천시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혁신도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 가지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각 프로젝트는 김천의 경제 활성화와 도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먼저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조성사업은 2021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약 419억 원이다.

이 사업은 3륜형 화물 전기자전거를 도입해 도심형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김천을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천 청소년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다. 1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김천혁신도시에 청소년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 및 놀이시설을 조성한다. 다음달 위탁운영자를 선정한 후 1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실내 서핑, 짚코스터, 스카이슬라이드 등 총 37개의 콘텐츠를 갖춘 이 테마파크는 김천을 가족 관광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국토안전교육원 건립사업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며, 38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교육원은 건설 기술자 및 일반인들을 위한 안전 교육을 제공하는 시설로, 최신 건설 기술 교육을 통해 김천을 건설 안전 교육의 허브로 만들 전망이다. 연간 9천여 명의 외부 교육생이 김천을 방문함으로써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 주민들은 "이번 프로젝트들이 성공하면 김천혁신도시가 드디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청소년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가족 단위 관광객도 많이 올 테니 상권도 살아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앞으로 과제는?

이번 세 가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김천혁신도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가 완공 후 운영 관리다. 이를 통해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고, 김천혁신도시 내 기존 공공기관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천시와 경북도는 프로젝트가 완성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2차 공공기관 이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김천에 연계 가능한 새로운 공공기관을 유치함으로써 지속적인 도시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관계자는 "세 가지 프로젝트가 끝나면 김천이 예전보다 나아지겠지만, 공공기관이 더 유치돼야 진정한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출입국·이민관리청 등 2차 공공기관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와 김천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공공기관과의 협력,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김천혁신도시가 기대에 걸맞은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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