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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대구경북도 적자 지속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한국의 대표적인 무역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입장이 뒤바뀐 셈이어서 대책 마련이 급하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38억3천만달러 흑자로, 1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국가별로 보면 대중 무역수지는 누적 62억1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아랍에미리트, 독일, 호주에 이어 여섯번째로 높은 수치다. 주로 천연자원, 기술 집약도가 높은 중간재를 수입하는 국가들로 이전부터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돼왔다.

하지만 중국은 그동안 무역 흑자국에 속했으나 지난해 적자국으로 돌아섰다. 1992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기준 대중국 무역적자는 무려 180억3천600만달러에 달한다. 수출은 1천248억1300만달러, 수입 1천428억49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에서 중간재, 최종 소비재를 사오는 입장이었으나 기술 자립화를 이루면서 수입이 점차 감소했다. 특히 광물자원을 비롯한 첨단산업 공급망을 틀어쥐면서 한국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대중국 전기차 수입은 전년 대비 255.6% 증가했고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은 80.7% 늘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과 NCM(니켈·코발트·망간)수산화물도 각각 53.2%, 31.1% 증가했다.

대구경북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지역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8월까지 누적 8억달러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수입 품목은 2차전지 원료에 해당하는 기타정밀화학원료로 무역수지는 지난해 2억2천만달러, 올해 8월까지 1억6천만달러 적자가 났다.

경북의 경우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는 61억달러 흑자를 냈다. 다만 2014년(116억달러)에 비해 흑자 폭은 대폭 축소됐다. 경북 역시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 가운데 기타정밀화학원료의 비중이 가장 높다. 해당 품목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30억달러 적자를 냈고 올해도 12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이 자원을 본격적으로 무기화하지 않았지만 2차전지 산업은 의존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향후 무역전쟁이 빚어질 경우 한국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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