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최고의 축제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

3㎞ 가량 이어진 퍼레이드…구경 행렬 장관 이뤄

22일 친구들과 옥토버페스트를 즐기러 온 20대 여성들이 맥주잔을 들고 건배를 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22일 친구들과 옥토버페스트를 즐기러 온 20대 여성들이 맥주잔을 들고 건배를 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옥토버페스트를 직접 눈으로 보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21일 오후 뮌헨 옥토버페스트 행사장 인근에 도착하자, 남성 전통 의상인 트래거, 레더호젠과 여성 의상인 딘들을 입은 방문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으로 향하던 이들은 서로 의상을 보며 웃는 등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방문객들이 입은 전통의상은 반바지로 된 멜빵바지나 가죽 반바지, 셔츠 등으로 구성된 남성들이 입는 독일 전통의상이다. 여성들이 입는 딘들은 보니스, 블라우스, 스커트, 앞치마로 구성한 의상이다.

옥토버페스트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자, 인파가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몰려 있었다. 가족과 친구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삼삼오오 모여 축제장으로 들어가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최고 기온 23℃ 수준으로 화창한 날씨여서 더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22일 옥토버페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형 부스인 호프브로이하우스 내부가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이통원 기자
22일 옥토버페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형 부스인 호프브로이하우스 내부가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이통원 기자

친구들과 축제장을 찾은 벨라(20) 씨는 "친구들과 함께 옥토버페스트를 방문했다. 역사가 오래된 축제라서 그런지 너무 즐겁다"며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한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옥토버페스트 행사를 맞아 독일을 찾은 박미영(43) 씨는 "독일에 거주 중인 지인이 있어 함께 축제에 방문했다"며 "한국에서 이런 규모 행사는 본 적 없는 것 같다. 축제에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축제 이튿날인 22일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옥토버페스트 메인 행사로 불리는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퍼레이드에는 경찰복, 소방복, 전통 의상 등을 입은 사람들과 기수단 등이 참여했다. 시청부터 행사장까지 3㎞가량 이어진 거리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 관람객이 줄지어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옥토버페스트에 방문한 닉(27) 씨는 "멋진 행렬을 구경하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원한 맥주가 기다리고 있다. 옥토버페스트의 메인행사는 언제나 기다려진다"며 "올해도 멋진 퍼레이드 구경을 한 뒤 맥주를 마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22일 옥토버페스트에서 진행한 거리 퍼레이드를 보며 한 방문객이 마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통원 기자
22일 옥토버페스트에서 진행한 거리 퍼레이드를 보며 한 방문객이 마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통원 기자

대형 부스는 물론, 소형 부스들까지 앉을 자리를 찾는 게 힘들 정도였다. 메인 부스 중 하나인 호프브로이하우스 부스에 들어서자 연신 '떼창'이 터져 나왔다. 친구들과 함께 전통의상 니들을 빌려 입고 옥토버페스트에 방문한 맬로(20) 씨는 "워낙 유명한 축제라서 꼭 와보고 싶었다"며 "처음 축제에 와봤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보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커 놀랐다"고 했다.

22일 독일 국기 색상으로 꾸며진 페니파딩을 탄 남성들이 옥토버페스트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22일 독일 국기 색상으로 꾸며진 페니파딩을 탄 남성들이 옥토버페스트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가죽 반바지와 셔츠를 입은 남성들도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맥주를 연이어 마셨다. 개막 첫날보다 가족 단위 고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부인과 함께 한국에서 옥토버페스트 행사에 방문한 조현진(38) 씨는 "유럽 여행을 하던 중 세계적인 축제 옥토버페스트에 참여하기 위해 독일을 들렀다"며 "신나는 축제 분위기에 반해 내년에도 옥토버페스트를 꼭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2일 옥토버페스트가 열린 가운데 아구스티너 양조장 퍼레이드 행렬이 행사장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이통원 기자
22일 옥토버페스트가 열린 가운데 아구스티너 양조장 퍼레이드 행렬이 행사장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이통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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