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청 신도시, 숙박시설 부족 해결될까?···스탠포드호텔 안동 문 열어

MOU 체결 10년 만에 스탠포드호텔 준공···15일부터 운영 들어가
일대 개발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돼···호민지 환경 정비는 '숙제' 남아

스탠포드호텔 안동 전경. 스탠포드호텔 안동 제공.
스탠포드호텔 안동 전경. 스탠포드호텔 안동 제공.

숙박 시설난 등을 겪은 경북도청 신도시에 스탠포드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도청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경상북도와 스탠포드호텔그룹이 호텔 건립 업무협약 (MOU)을 체결한 지 약 10년 만이다. 안동 하회마을 등 일대 관광 활성화 뿐 아니라 각종 전시 행사, 컨벤션 개최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와 스탠포드호텔그룹은 지난 2014년 도청신도시 내 한옥형 호텔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스탠포드호텔은 서울·부산·제주 등 국내에 호텔 6개소를 비롯해 미국 뉴욕·시애틀 등에서 운영 중이다. 창업주는 경북 예천 출신인 권중갑 회장이다.

이번에 문을 연 스탠포드호텔 안동은 124개 객실과 500석 규모의 대형 연회장을 갖춘 한옥 형식으로 지어졌다. MOU 체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건립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23일 오후에는 경북도 해외자문위원협의회 정기총회 환영 만찬 등 리셉션도 예정돼 있다.

스탠포드호텔 안동은 오는 26일 공식 미디어데이를 통해 시설 투어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스탠포드호텔 안동이 문을 열면서 앞으로 도청 신도시 내 호민저수지(이하 호민지) 수변공원 등 일대 개발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민지 주변 단독주택 주거단지(109필지) 입주와 함께, 내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한 '하회과학자 마을'도 조성될 예정이다. 하회과학자 마을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재선 공약 중 하나로, 과학기술인들이 은퇴 후에도 후속 연구를 지속하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신개념 연구단지다. 호민지 북쪽 인근 2만8천㎡에 부지 매입비 400억원 등을 들여 조성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청 신도시는 그간 호텔 등 숙박시설과 행사공간 등이 부족해 외부 손님들이 머무는 게 여의치 않았다"면서 "세계 유명 호텔체인인 스탠포드호텔이 신도시에 문을 열면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호민지 수변 공원에서 바라본 스탠포드호텔 안동. 농업용 저수지인 호민지 수면 위로 수초(水草)인
호민지 수변 공원에서 바라본 스탠포드호텔 안동. 농업용 저수지인 호민지 수면 위로 수초(水草)인 '마름'이 가득하다. 한해살이 풀인 마름은 봄부터 여름까지 수질오염 물질을 흡수해 성장한 뒤 가을철 이후 물에 녹아 사멸한다. 하지만 그간 흡수한 오염물질을 수중에 배출해 수질 오염을가중시키고 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imaiel.com

한편, 스탠포드호텔 안동이 개관하면서 호민지 수초(水草) 제거 문제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곳에는 한해살이 풀인 '마름'이 수면을 과다하게 덮으면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악취 발생 등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이 도지사가 지난 19일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에게 전화해 수초 철거작업을 해줄 것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호민지는 당초 전체 면적 33만㎡ 규모의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됐으며 관리 권한은 지자체가 아닌 농어촌공사에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20일부터 곧장 마름 제거 철거작업에 나섰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단기간에 제거하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제거를 해도 수면 위에 있는 것만 할 수 있을 뿐"이라며 "(뿌리와 씨앗 등을 없애는) 궁극적 제거를 위해선 많은 비용과 시간 등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도청 앞에 있는 저수지조차 (관리 권한이 없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행정통합을 통해,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받아야만, 이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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