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두 국가론' 임종석에 "주체사상파 실체 드러나" 맹공

"통일, 감정적 구호 아닌 당위이자 현실…北으로 가서 살아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두 국가론 수용' 주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여권에서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임 전 실장의 두 국가론 주장이 "김정은의 주장과 같다"며 주체사상파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지만 더 놀랄 것은 그것이 그동안 통일을 부르짖으면서 평생을 살아온 임종석 씨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확하게 북한의 김정은이 하는 내용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주사파, 종북 소리 들으면서 통일 주장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이 바뀌는 것이야말로 이런 분들이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또 "김정은 정권이 북한에서 갑자기 무너지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동북공정식으로 북한을 차지하려 해도 우리가 그냥 중국이나 러시아와 동등한 '원오브뎀'(여럿 중 하나) 국가일 뿐이니 구경만 해도 한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은 감정적인 구호가 아니라 당위이고 목표이자 현실"이라며 "동북공정도 아니고 종북공정하자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논쟁, 비판할 가치도 없다"며 "국민들 염장 그만 지르시고 북한 가서 사세요"고 주장했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 헌법에 북쪽의 국민은 우리의 국민으로 돼 있는데 '통일은 포기해야 한다'는 그런 발언은 매우 적절하지 않고 이해가 잘 안 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하지 맙시다"라며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직후인 2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통일이 필요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북한이 통일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면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임 전 비서실장의 발언은 작년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국가론'을 추종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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