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캠핑 중 발생하는 다양한 화상사고,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날씨가 한 순간에 선선해지면서 가을을 실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즐기는 레포츠 중 하나가 '캠핑'이다. 캠핑장은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기에 늘 주의를 요하지만 특히 야외에서 불을 쓰는 일이 많다보니 다양한 화상 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과 화상에 대한 대처법을 미리 알아간다면 캠핑의 기억이 악몽으로 남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캠핑장에서 입을 수 있는 화상의 종류

먼저 불의 제어가 어려워 피부나 옷에 불이 옮겨붙는 화염화상이 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를 멍하니 바라보는 이른바 '불멍'을 하다가, 혹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당할 수 있는 화상이다. 바람에 의해 불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거나 불꽃이 튀어 옷으로 옮겨붙을 때 발생한다.

캠핑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불판과 화롯대, 뜨거운 냄비에 직접 접촉해 화상을 입는 접촉화상도 많이 일어난다. 이 경우 짧은 시간 접촉했다 하더라도 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므로 3도 이상의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캠핑장은 지면이 고르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뛰놀다 넘어지게 되면 거친 표면에 피부가 쓸리면서 마찰 화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 마찰 화상은 화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 세균에 감염되거나 이물질이 박혀 큰 흉터가 생길수도 있다.

◆ 일단 안전한 상태에서 불을 쓰는 게 중요

화상은 자칫 심할 경우 피부, 근육 조직 등의 복구 불가능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항상 화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화염화상은 다른 화상과 달리 불의 번지는 성질로 인해 그 범위가 더 넓고, 불에 직접적으로 닿게 돼 상처의 깊이 또한 더 깊은 경우가 많다. 심하면 관절 구축과 같은 관절 손상으로 인한 운동능력 저하까지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화로를 사용할 땐 주변 바닥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으며,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사용하고 삼발이보다 큰 과대불판 사용이나 알루미늄 호일 사용은 위험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다 쓴 부탄가스 통이라도 화기 주변에 두지 말고 야외에서 노즐을 눌러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가스를 완전히 비운 후 지정된 분리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접촉화상을 피하려면 불을 이용한 조리 시 반드시 보호 장갑을 착용하고 어린아이들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긴 팔과 긴 소매 옷을 착용하면 마찰화상도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

◆ 화상사고 시 응급처치는?

캠핑장에서 화상을 입었다면 가장 먼저 열의 원인을 신속히 제거해 열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옷을 입은 채로 뜨거운 국물을 쏟아 화상을 입었다면 가장 먼저 뜨거운 열을 머금고 있는 옷을 벗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옷을 그냥 벗기보다는 옷을 가위로 잘라 가능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목걸이나 팔찌, 발찌 등 금속성 장신구 또한 금속에 의한 접촉화상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즉시 제거해 줘야 한다.

열의 원인을 제거한 후에는 흐르는 시원한 물로 수상 부위의 열을 10분~20분 충분히 식힌 후 화상부위를 젖은 수건으로 보호해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마찰화상을 입었을 경우 감염이 우려되는 부위를 흐르는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를 활용해 세척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을 입게 되면 빠르게 열을 식혀야 한다는 생각에 얼음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얼음으로 열을 식히면 오히려 체내의 열이 바깥으로 잘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 수축돼 열을 식히는 데 방해가 된다. 또한 차후 염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절대 얼음이 아닌 흐르는 시원한 물로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캠핑장 화상사고 시 소독을 위해 화상 상처에 소주를 붓기도 하는데, 소주는 알코올 뿐만 아니라 각종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있어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 한다. 마찬가지로 된장, 치약, 동물의 기름과 같은 민간요법은 감염 위험이 있고 열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상치료는 응급처치와 더불어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동일한 수준의 화상을 입었다 하더라도 응급처치와 골든타임 준수 여부에 따라 흉터와 후유증의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응급처치 후에는 신속히 화상전문병원을 찾아야 한다.

권익수 푸른병원 화상외과 과장.
권익수 푸른병원 화상외과 과장.

도움말 권익수 푸른병원 화상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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