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도박사이트는 누구 손 들어줄까? 23일 기준 트럼프 47% VS 해리스 52%

지난달엔 트럼프 50% vs 해리스 49%
전 세계 유명 도박사이트들 분위기 달구는 중
부시·오바마·바이든 때 명중, 하지만 맹신 말아야

23일 현재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확률. 트럼프는 유세 중 피격 직후 상승세를 타다,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후보가 교체되면서 계속 하향세다. 출처=polymarket.com
23일 현재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확률. 트럼프는 유세 중 피격 직후 상승세를 타다,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후보가 교체되면서 계속 하향세다. 출처=polymarket.com

"자기 자본을 베팅할 때는 그만큼 확률을 높이려는 노력이 담보된다."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불꽃 대결을 예고하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보다 당선자를 점치는 도박사이트가 더 각광받고 있다. 실제 과거 사례에서도 도박사이트는 예측의 정확도를 증명해왔다.

미국에서도 선거 결과를 놓고 베팅하는 도박사이트가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양성화됐다. 그동안 도박사이트 중 미국 기업은 없었다. 선거 출마자에 대해 베팅 행위가 불법이어서다.

뉴욕의 금융 스타트업 칼시는 오는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차기 의회 선거에서 어떤 당이 더 우세할지를 두고 돈을 걸 수 있는 코너를 12일(현지시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도박사이트 '폴리마켓', 트럼프 47% vs 해리스 52%

실시간으로 변하는 두 후보의 당선 확률이 흥미롭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도박사이트 '폴리마켓'은 미 대선을 73일 앞둔 지난달 24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50%,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을 49%로 발표했다. 하지만 1주일 전에는 50%로 동률을 이뤘다. 23일(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해리스가 52%, 트럼프가 47%를 기록하고 있다. '폴리마켓'에 현재까지 몰린 금액은 8억9천700만달러(약 1조원)에 육박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업체인 '베트페어 익스체인지'(Betfair Exchange)도 서서히 시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아직은 누가 승리할지에 대한 본격 베팅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4년 전 영국의 도박사들은 이 업체에서 2억2천만파운드(한화 약 3천856억원)를 걸었다. 이 밖에도 미국 선거 때마다 활발하게 운영되는 인트레이드마켓(Intrademarkets), 영국의 스마켓츠(smartkets), 뉴질랜드의 프레딕트잇(PredictIt) 등에서도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더 우세할 지를 두고 돈을 걸 수 있는 코너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부시·오바마·바이든 때 예측 적중

과거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도박사들의 대선 결과 예측은 정확한 것으로 판명나고 있다. 베트페어 익스체인지에서는 2004년 미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에게 90%를 베팅했다. 2008년과 2012년에는 90% 이상의 판돈이 버락 오바마에게 집중되었다.

인트레이드마켓은 2008년 10월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을 86.5%로 점쳤고,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을 51.4%로 예측한 바 있다. 당시 경쟁자였던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의 당선 확률은 39.9%에 불과했다.

2020년 미 대선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의 승리 확률을 영국의 스마켓츠는 78%로 봤고, 뉴질랜드의 프레딕트잇은 80%로 예측했다. 폴리마켓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직후인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p 상승한 70%로 소개했다. 당시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확률은 16%에 머물렀다.

◆어차피 확률 게임 "맹신하지 마세요"

도박사이트는 어차피 '돈 놓고 돈 먹기' 예측 게임이다. '내기 시장'(Betting Markets)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두근거림과 함께 적당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 게다가 맞힐 경우 그만큼의 이득이 따르기 때문에 짜릿함도 뒤따른다. 하지만 졌을 경우, 기분도 잡치고 돈까지 잃는 불이익까지 감수해야 한다.

돈을 염두해 두고, 각종 사안을 보는 예측의 한계도 갖고 있다. 특히, 초대형 정치 이벤트(미국 대선 등)의 경우, 유권자 집단에서 표본을 뽑아 답변을 얻고 보정하는 절차를 거치는 여론조사와 달리 예측을 통해 이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참여하기에 편향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특히 당사자이자 유권자인 미국인은 정작 베팅을 할 수 없고,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와 달리 이변을 바라고 '큰돈을 딸 수 있다'는 외국인들의 판단이 들어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팅 전문가들은 "'집단지성'이 아니면 '집단실성'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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