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파크골프협회는 올해 '제1회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를 대구에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대회는 지난 3월 15, 16일 이틀간 달성군 위천파크골프장에서 전국 17개 시·도 선수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리에 개최됐다.
협회는 각종 전국대회도 석권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12개 전국대회에 출전해 종합 우승 8번, 준우승 2번, 3위 2번의 성적을 거뒀다. 파크골프 보급에 힘쓴 결과 회원 수 증가세도 가파르다. 2023년 말 현재 회원 수는 2만1천774명으로 2020년 말 대비 2.1배 증가했고, 클럽 수도 719개로 동 기간 대비 3배 늘었다. 지난해 영호남 파크골프 친선대회를 신설하고 몽골파크골프협회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교류도 확대했다.
이 모든 것이 김광기(82) 대구시파크골프협회장 재임 기간 벌어진 일이다. 사실 그는 대구파크골프협회의 창립과 기틀을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16년 대구시파크골프협회 창립 준비위원장을 맡아 협회 창립을 주도했고, 그해 창립 후에는 제1기 집행부 수석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규약 제정, 재정 업무 집행 매뉴얼 쇄신, 사무 절차 확립 등 조직 전반의 제도 확립에 기여했다.
2021년부터는 임기 4년의 제2대 대구시파크골프협회장으로 취임해 협회 발전을 이끌고 있다. 현재 대한파크골프협회 행정감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9월 대구시문화상(체육 부문)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대구파크골프협회는 여타 시·도와 달리 사무국 위주가 아닌 8개 위원회(교육, 대회, 시설 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회원·재정·선수 관리 측면에서도 전국에서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협회로 손꼽힌다"며 "우리가 제1회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를 유치한 것도 다른 협회와는 달리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없이 오로지 협회 회비와 민간 후원금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사 출신으로 70세 이전까지는 약국을 운영했다. 대구시약사회장과 대한약사회 부회장, 영남대 약대 총동창회장을 지냈고, 대구 북구 약사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북대구 청년회의소 소장, 평통 자문위원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가 대구파크골프협회 기틀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그는 회고했다.
김 회장은 현역에서 물러난 뒤 새로운 인생 계기를 만들기 위해 파크골프에 입문, 현재 파크골프 13년 차를 맞고 있다. 이후 매일 파크골프를 즐기는 그는 "집에 있으면 누워 있기 십상인데 밖에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며 끊임없이 움직이니 시니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는 이만큼 좋은 게 없다"면서 "파크골프는 채 하나와 공 하나만 있으면 되니 경제적으로도 무리가 없어 더 좋다"고 파크골프 예찬론을 폈다. 그러면서 "파크골프는 시니어뿐 아니라 유소년부터 장년층까지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하루라도 젊을 때 파크골프에 입문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회원 수에 비해 대구 구장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김 회장의 고민이다. 그는 "대구는 회원 수가 전국 2위, 경기력은 최상위권인 반면 구장 인프라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면서 "파크골프의 메카 대구의 위상에 걸맞게 현재 2개뿐인 공인 구장(36홀)과 30개인 일반 구장(9홀, 18홀)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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