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시행되는 대구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에서 전체 노선의 58.2%가 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행과 급행노선 2개씩을 신설하고 '증차 없는 운영 효율화'를 목표로 신규 수요 지역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대구시는 25일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개편안 내용을 일부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시비 6억4천900만원을 투입해 '시내버스 노선 체계 개편 방안 수립 용역'(이하 노선 개편 용역)을 진행, 개편 초안을 확정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노선개편 방향은 ▷노선체계 재정립 ▷불합리한 노선의 과감한 조정 ▷주요 개발지역 수요 대응 ▷굴곡 및 중복노선 조정 ▷수요 및 민원 대응 노선 조정 ▷노상회차 폐지 및 회차지 발굴 등 6가지를 골자로 한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장거리 통행 시 빠른 이동성을 제공하고자 직행 노선과 장거리 급행노선을 각각 2개씩 신설한다.
신설되는 직행 노선은 칠곡~영남대, 동대구역~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 등이다. 직행 버스는 주요 정거장 5개 정도만 정차할 예정이다. 또 대곡~가창~범물~반야월과 군위~칠곡을 잇는 급행노선 2개가 신설된다.
서대구역과 도남지구, 신암재개발지구 등 신규 택지에 노선을 신설·증설해 접근성을 강화한다. 경산‧하양방면 노선 운행은 효율화하고 수요가 적은 분리운행 구간을 통합해 배차간격을 최소화한다.
현재 122개 노선 중 17개는 폐지, 22개는 대폭조정, 32개는 일부조정돼 전체 노선의 58.2%가 영향을 받는다. 구간이 중복되는 노선은 통·폐합해 효율화하고, 대구도시철도 1·2호선과 중복되는 노선은 폐지하는 방향이다. 운행 구간이 긴 '장대노선' 4개(급행2·518·600·939)와 굴곡 노선 5개(204·304·524·653·730)도 조정된다.
이번 개편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현 122개 노선이 123개 노선으로 1개 늘고, 시내버스 전체 평균 배차 간격은 현재 17.9분에서 15.3분으로 2.6분 줄어든다. 노선 간 중복도는 0.6% 감소할 예정이다.
대구시의 대대적인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연말 개통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과 대규모 주택단지, 신규산단 등 도시여건 변화에 따라 개편 필요성이 대두됐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대중교통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증차 없는 노선개편을 통해 준공영제 운영비용 상승은 최대한 억제하고, 신규서비스 지역 확대, 배차간격, 중복도 및 굴곡도 등을 개선하여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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