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지역에서 암 수술을 받는 환자 비율이 경북이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는 암 환자 3명 중 1명가량은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총 암 수술 환자 수는 30만1천644명이었다.
지난해 대구 암 수술 환자는 1만3천13명이었으며 이 중 서울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천558명으로 전체 환자의 19.7%였다. 경북 암 수술 환자 1만6천473명 중 서울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는 5천532명으로 33.6%였다.
전국 암 수술 환자 중 서울(5만2천931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수술 환자 수는 24만8천713명이었는데 이 중 8만1천889명(32.9%)이 자신의 거주 지역이 아닌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았다.
암 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수술받은 비율(자체충족률)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으로 13.2%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세종(16.2%), 충북(30.2%), 충남(33.2%), 광주(3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구의 자체충족률은 76.1%였다. 서울을 뺀 나머지 지역의 평균 자체충족률은 48.9%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지난해 서울에 살지 않는 암 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은 비율은 보험료 상위 20%(5분위)에서는 36.7%였다. 그러나 보험료 하위 20%(1분위)는 29.0%로 5분위보다 7.7%포인트가 낮았다.
5분위와 1분위 간 차이는 세종(14.6%p), 대전(10.6%p), 강원(10.3%p), 충남(9.1%p) 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대구는 8.3%p, 경북은 6.8%p였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에서 수술받는 암 환자가 줄어들수록 의료진의 실력이나 재정 측면에서 지방 의료기관 역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또다시 서울 쏠림이라는 악순환을 유발할 것"이라며 "지방 거주 환자들이 안심하고 권역 내에서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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