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속에 단풍 소식도 늦어지는 모습이다. 팔공산과 가야산의 단풍도 10월 말 이후에야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케이웨더와 웨더아이에 따르면, 오는 29~30일 사이 설악산에서 올해 첫 단풍이 물들 것으로 예보됐다. 단풍은 하루 20~25km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해 전국을 울긋불긋 물들이겠다.
팔공산의 첫 단풍은 평년보다 약 3일 늦은 다음 달 18일~20일쯤 관찰되겠다. 단풍의 절정도 다소 늦어지면서 다음 달 30일과 11월 5일 사이에 찾아오겠다. 단풍이 정점을 맞이할 시기에는 팔공산의 80%가량이 단풍으로 덮일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수종별로 단풍의 절정 시기를 분석한 결과 팔공산의 단풍나무류가 다음 달 26일, 참나무류가 다음 달 27일 정점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야산의 경우 다음 달 16일 첫 단풍이 시작되며, 27일쯤 절정기일 것으로 예보됐다. 수종별로는 가야산의 참나무류가 다음 달 16일, 단풍나무가 다음 달 24일 절정을 맞이하겠다.
단풍이 늦어진 이유로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된 것이 꼽힌다.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물이 드는데, 10월 중순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것.
단풍철은 매년 늦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최근 1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풍이 정점을 맞이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단풍나무류(0.39일), 참나무류(0.44일), 은행나무(0.45일) 순으로 조금씩 늦어져, 내년에는 더욱 늦은 시기에 단풍을 구경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단풍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관측지점과 조사 대상 수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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