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을 앞두고 불거진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청'으로 '당정 불안'이 또다시 노출된 가운데 국정 운영 두 축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협력 관계 복원에 대한 절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대표 취임 후 두 번째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간 만남인 24일 만찬은 체코 원전 성과 공유와 의대 갈등 등 현안 논의 자리로 애초 관심을 모았지만, 한 대표의 대통령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에 먼저 퍼지고 대통령실에서 불편한 기색이 감지되면서 '당정 관계 붕괴'에 대한 위기감마저 일고 있다.
23일 대통령실은 독대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독대는) 별도 협의할 문제"라면서 사실상 선을 그었고 친윤계에서도 독대 요청이 언론에 먼저 알려진 데 대해 '한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며 마뜩잖은 시선을 보냈다. 한 대표도 언론에 "여당 대표가 대통령 독대 요청을 한 게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인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여당 내부에서는 의대 정원 갈등, 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정국 등 거야를 상대로 한 몸이 돼야 하는 대통령과 당 대표가 이번 만찬을 계기로 소통협력하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윤-한 갈등 장기화로 대화 기회를 놓치면 위기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이번 만찬처럼 자주 마주하는 자리를 갖고 더 이상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여당 한 관계자는 "한 대표 해명에서 '독대 요청이 언론에 먼저 나간 게 내 잘못이 아니라는 점'과 당의 도움 없이 대통령이 정국을 반전시킬 대안이 있느냐는 자신감으로 느껴진다"며 "한 대표가 '자기 정치한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여당 한 중진의원은 "의정 갈등을 더 방치하면 겨울이 오고 환자가 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까 걱정된다. 대통령도 고집을 좀 내려놓고 대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대로 평행선을 달리면 내년 초쯤엔 당정이 공멸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 반응이 거친 감이 있지만, 한 대표가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물밑 대화를 이어 나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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