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정국현안을 논의했다. 당면과제인 의정갈등 해소와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의 예고대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단 둘이 만나는 독대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공개 만찬은 지난 7월 전당대회 직후 성사됐고 이번이 두 번째다. 애초 지난달 30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민생 대책 대응을 위해 추석 이후로 미뤄졌다.
만찬장은 노타이 정장차림의 대통령실과 여당 인사가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형태로 마련됐고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식탁에는 한식이 올랐으며 건배를 위한 오미자주스가 준비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너무 덥고 다음주가 되면 또 추워져서 저도 여기서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함께 먹게 됐네요"라고 반가움을 표시한 후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어요"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에 대해 신임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및 당대표 비서실장 등을 포함해 지도부가 완성된 이후 갖는 상견례적 성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도 지난 7월 체코 특사 파견으로 참석하지 못한 성태윤 정책실장, 신설된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을 포함해 수석급 참모진 전원이 참석했다.
한동훈 대표 역시 대통령실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 당정의 일치된 단합을 강조했다.
본격적인 만찬이 진행되자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성과를 설명하고 여당 차원의 지원을 주문했고 당에서는 추석 민심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 전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의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당정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여러 형태로 당과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여당에서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달성군) 그리고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자 등 모두 16명이 참석했다.
지역에선 추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재원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서구),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행사장을 밟았다.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및 주요 수석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대통령실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민단은 재일동포의 권익 보호와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대표적인 동포단체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시기에 재일동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양국 관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한일 간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 긴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에 민단이 계속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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