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립대병원 5년간 임직원 친인척 1720명 채용…경북대병원도 84명

경북대병원 친인척 채용 모두 정규직…서울대병원 505명으로 최대
문정복 의원 "국립대병원 채용 과정 전반 철저히 검토해야"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임직원 친인척 채용이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분원 합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국립대병원에서 채용한 임직원의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 등 친인척 직원의 숫자가 1천720명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84명이 채용됐는데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대부분 간호·보건직종이거나 의료기술지원 직종이었다.

가장 많은 친인척 채용이 이뤄진 곳은 505명을 채용한 서울대병원이었고, 전남대병원(344명), 부산대병원(183명), 경상국립대병원(182명)이 그 뒤를 이었다.

친인척 채용 인원 중 무려 1천455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이 4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대병원 뿐만 아니라 충북대병원도 채용된 친인척은 모두 정규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립대병원의 채용 과정에 대한 투명성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지난 2019년 채용 응시자격이 없는 사람을 청탁으로 채용해 정부로부터 수사의뢰 대상이 됐고, 이 문제는 지난 2022년 정호영 당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다시금 문제가 됐다.

이 자료를 발표한 문정복 의원은 지난 2022년 경북대와 경북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국정감사에서 "2019~2022년 동안 경북대병원 친인척 임직원 채용은 87명에 달한다"며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대 병원에서 사회 통념상 자녀, 친척들이 취업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채용 절차가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친인척이 병원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밝힐 경우 탈락하게 되며, 면접 과정에서도 면접자 관련 친인척은 배제하는 등 투명한 채용에 힘쓰고 있다"며 "내부 감사를 포함한 여러 검증 과정에서 문제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절차를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수년간 국립대병원의 친인척 채용이 지속 된 만큼 교육부는 채용과정 전반에 대하여 철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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