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슈트라우스 최대 흥행작인 '장미의 기사'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4일부터 11월 18일까지 36일간의 뜨거운 오페라 향연을 알린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는 4일(금) 오후 7시 30분과 5일(토) 오후 3시 두 차례 공연되며, 러닝타임은 3시간 30분이다.
파격적인 인상을 남겼던 슈트라우스 오페라 '살로메', '엘렉트라'와 달리, 오페라 '장미의 기사'는 풍부한 유머를 바탕으로 명랑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희극으로,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슈트라우스와 대본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이 함께 구상해 총 3막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18세기 중엽 합스부르크 왕정 시대를 배경으로, 빈을 상징하는 왈츠의 선율이 오페라 전반에 흐르며 귀족사회와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대한 통찰과 세대 간 갈등 등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서는 그 시대 상류사회의 관습을 엿볼 수 있다. 당시 귀족들은 혼인 전날 신랑이 신부에게 은으로 만든 장미 한 송이를 보냈었는데 장미를 전달하는 메신저를 '장미의 기사'라고 불렀다. 공연은 아름다운 귀족 청년이자 '마샬린' 부인의 정부(情夫)인 옥타비안과 바람둥이 '바론 옥스' 남작의 약혼녀 '소피'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페라 '장미의 기사'는 슈트라우스 특유의 음악적 요소는 가수들에게 많은 기술을 요구하고, 오스트리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현해야만 하기에 국내에서 선보이기 어렵고 까다로운 작품으로 꼽혀왔다. 그런 배경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국내 성악가들을 중심으로 자체 제작한 '장미의 기사'를 이번 축제의 개막작으로 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작품의 지휘는 에반-알렉시스 크리스트가 맡고, 세계적인 테너 출신이자 유럽 주요 극장에 올랐던 조란 토도로비치가 연출가로 합을 맞췄다. '바론 옥스' 역에는 독일 할레극장의 유일한 종신 솔리스트인 베이스 박기현이, '옥타비안' 역에는 독일 브레멘과 카셀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 오페레테 게스트였던 메조소프라노 안태아가 출연한다. '마샬린' 역은 호세 카레라스, 후안 디예고와 함께 벨칸도 3인으로 선정되었던 소프라노 조지영, '소피' 역은 독일 키엘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이혜정과 뉴욕 메트로폴리단 주역으로 활동한 박소영이 맡는다. 또한 독일 브레멘 극장 전속 솔리스트였던 김효종이 '이탈리안 테너' 역을,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권성준과 정제학이 소피의 아버지인 부호 '파니날' 역을 맡는다.
더불어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 대구오페하우스 소속의 오펀스튜디오 그리고 극단 늘해랑이 함께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4일 '장미의 기사' 공연 직전인 이날 오후 7시에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식을 개최한다. VIP석 10만, R석 8만, S석 6만, A석 4만, B석 2만원. 문의 053-430-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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