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대주주, 2014년 말 21곳에서 올해 8월 58곳으로, 37곳 증가

CEO스코어, 국내 상장사 2천597곳 최대주주 유형 조사

CEO스코어 제공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국내 상장사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우선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등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 2천597곳(코스피 822곳·코스닥 1천654곳·코넥스 121곳)의 최대주주 유형을 조사한 결과,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상장사는 58곳이었다. 2014년 말 21곳에 비해 37곳이 늘어나면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요 상장사는 한온시스템을 비롯해 한샘, 롯데손해보험, 커넥트웨이브(옛 다나와), 하나투어, 락앤락, 남양유업, SK증권, STX 등이다.

한샘은 창업주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이 지난 2022년 1월 사모펀드 IMM PE가 설립한 SPC 하임에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10월 호텔롯데로부터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빅튜라에 인수됐다.

이커머스 플랫폼인 커넥트웨이브도 지난 2022년 3월 최대주주 지위가 창업주인 성장현 전 다나와 회장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SPC인 한국이커머스홀딩스로 넘어갔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주식 포괄적 교환 등을 통해 잔여 주식을 매입하면서 커넥트웨이브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남양유업도 지난 1월 한앤컴퍼니의 SPC 한앤코19호가 지분 52.63%를 소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얻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015년 6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운용 중인 특수목적회사(SPC) 한앤코오토홀딩스에 인수됐다.

이번 조사에서 오너 1세대가 최대주주인 상장사는 1천446곳으로 집계됐다. 1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55.7%로 2014년 말(52.5%) 대비 3.2%포인트(p) 늘었다. 반면 오너 2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10년 전과 비교해 5.0%p 줄어들었다. 이는 설립된 지 오래된 주요 기업의 2세대가 별세하면서 3·4세대로 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최대주주는 각 기업이 공시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중 1대 주주를 기준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