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과 아스콘 생산이 주력인 지역의 향토기업 홈센타홀딩스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대구 7위(전국 318위) 동화주택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군의, 의성, 경산의 레미콘 공장을 인수하며 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을 준비해 온 홈센타홀딩스는 유통 및 레저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홈센타홀딩스 박병준(54) 회장을 24일 만나 인수 배경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이번 동화주택 인수는 지역 건설업계에 큰 화제가 됐다. 홈센타홀딩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얻고자 하는 주요 목표는 무엇인가.
▶인수 소식을 듣고 지역의 많은 건설사 오너들이 격려를 보내줬다. 지역 건설업계와는 지난 50년간 같이 성장해 온 관계다. 경쟁이 아니라 상생이라고 본다. 홈센타홀딩스는 과거 노태우 정부가 주택 200만호 공급 대책을 추진할 때 건축 자재 공급과 납품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종합 건설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당장은 산업단지 조성 등 토목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앞으로 대구는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과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고령화에 따른 시장 트렌드에 맞춰 유통, 레저 분야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대구 남구 봉덕동에 있는 홈스파월드는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에코테마파크인 대구숲도 인수할 예정이다.
-건설업계가 직면한 여러 위기 상황에도 홈센타홀딩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홈센타홀딩스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려고 한다. 우선 지주회사인 홈센타홀딩스라는 이름부터 바꾸려고 한다. 대구 북구 노원동 본사 사옥도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전체 계열사의 기업 이미지(CI)도 교체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유지했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왔다. 모두들 어렵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멘트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혼합해서 만든 건축 재료) 시장에 진출해 전국 기업으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축구장 60개 넓이에 달하는 43만㎡의 자체 석산을 보유한 홈센타홀딩스는 시멘트 모르타르 분야에서도 대기업들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홈센타홀딩스는 대표적인 대구경북 신공항 수혜주로 꼽힌다. 회사 내부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들어 공영 개발 등 사업 방식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공항 이전지인 군위, 의성에 레미콘 공장을 추가로 인수하고 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K-2 군 공항이 떠나고 남게 될 후적지에도 관심이 많다. 대구 동구 불로동은 저와 홈센타홀딩스가 탄생한 곳이다. 그동안 소음과 고도 제한으로 동구 발전이 제한됐다. 지역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업 방식은 공영 개발이 적절한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 민간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방식은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대구시가 직접 시행할 경우 이자 절감 효과가 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미분양 확산, 건설 원가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 경기는 내년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을 감안해서 인수 자금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대구에도 전체적인 개발 바람이 다시 불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대구는 전국 3대 도시라는 명성이 대단했지만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대구가 다시 제2의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평소에도 잠 안 자고 신규 사업 등을 고민한다. 이날도 미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품질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신공항 건설이 완공될 오는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홈센타홀딩스는 지난 1988년 7월 25일 소방설비공사를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2002년 7월 1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2017년 1월 1일자로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종속회사에서는 건설현장의 기초재료인 골재, 레미콘과 아스콘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으며 유류도매업과 물류운송업도 운영하고 있다. 박철웅 명예회장이 지난 1970년 '홈센타'라는 건설 자재 회사를 창립하면서 기업의 역사가 시작됐다. 박병준 회장은 창업주인 박철웅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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