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경북형 평면 사과원'으로 사과주산지 명성 회복한다

25일 포항서 '사과 산업 대전환' 선포식 개최
사과 농사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로 생산성 향상

경북도는 25일 포항 태산농원에서
경북도는 25일 포항 태산농원에서 '사과 산업 대전환' 선포식을 열고 경북형 평면 사과원 확대 보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 제공.

'사과 주산지' 경상북도가 사과 산업 대전환을 추진한다. 기후변화, 각종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사과값이 '금값'이 된 상황에서 사과 농사의 규모화‧기계화‧첨단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봄철 저온 현상, 여름철 집중호우, 가을철 태풍 등 여파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평년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사과 생산량은 39만t으로 평년 소비량(50만t) 대비 11만t 가량이 부족했다.

경북형 평면 사과원. 경북도 제공.
경북형 평면 사과원. 경북도 제공.

이로 인해 '금사과' '애플레이션' 등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사과 가격이 전월대비 5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도는 이날 포항 태산농원에서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을 열고 경북형 평면 사과원 도입을 통한 생산구조 대전환과 ▷스마트 과원 확대 ▷재배 품종 특화 ▷기후변화 대응 ▷유통구조의 스마트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형 평면 사과원은 재배방식을 '초밀식형' '다축형'으로 전환해 수폭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수폭이 줄어들면, 광투과율도 높아져 고품질 사과를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고 작업이 용이할 뿐 아니라 병충해 발생 빈도도 현저히 낮아진다.

도는 지난해부터 다축형 재배를 골자로 한 '경북 미래형 사과원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과원 조성사업'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도는 오는 2030년까지 6천ha 수준으로 다축형 사과 재배 면적을 늘릴 방침이다.

또 기존의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기술을 입힌 노지 스마트 과원도 확대해 나간다.

사과원 수형, 변천 과정. 경북도 제공.
사과원 수형, 변천 과정. 경북도 제공.

노지 스마트팜의 경우엔 초기 시설비 등 높은 진입장벽이 과제로 여겨진다. 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개발해 농가 보급을 확대해 기존의 시설원예 중심의 스마트팜을 사과, 배 등 과수 품목으로도 확산하기로 했다.

시‧군별 재배 품종의 다양화도 추진한다. '노란 사과'인 시나노골드(청송)를 비롯해, 감홍(문경), 감로(안동) 등 다양한 식감의 품종을 각 시‧군에서 재배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

이외에도 재해예방시설 확대 보급, 생산자 중심의 스마트 유통시스템 구축 등 사과 생산‧유통 등 각 구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30년 전 개발된 '신경북형 사과원'은 지금까지 국내 사과 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이제는 사과산업 대전환을 통해 '사과주산지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한다. 사과 산업의 틀을 바꿔 경북 사과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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