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주산지' 경상북도가 사과 산업 대전환을 추진한다. 기후변화, 각종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사과값이 '금값'이 된 상황에서 사과 농사의 규모화‧기계화‧첨단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봄철 저온 현상, 여름철 집중호우, 가을철 태풍 등 여파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평년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사과 생산량은 39만t으로 평년 소비량(50만t) 대비 11만t 가량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금사과' '애플레이션' 등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사과 가격이 전월대비 5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도는 이날 포항 태산농원에서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을 열고 경북형 평면 사과원 도입을 통한 생산구조 대전환과 ▷스마트 과원 확대 ▷재배 품종 특화 ▷기후변화 대응 ▷유통구조의 스마트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형 평면 사과원은 재배방식을 '초밀식형' '다축형'으로 전환해 수폭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수폭이 줄어들면, 광투과율도 높아져 고품질 사과를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고 작업이 용이할 뿐 아니라 병충해 발생 빈도도 현저히 낮아진다.
도는 지난해부터 다축형 재배를 골자로 한 '경북 미래형 사과원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과원 조성사업'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도는 오는 2030년까지 6천ha 수준으로 다축형 사과 재배 면적을 늘릴 방침이다.
또 기존의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기술을 입힌 노지 스마트 과원도 확대해 나간다.

노지 스마트팜의 경우엔 초기 시설비 등 높은 진입장벽이 과제로 여겨진다. 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개발해 농가 보급을 확대해 기존의 시설원예 중심의 스마트팜을 사과, 배 등 과수 품목으로도 확산하기로 했다.
시‧군별 재배 품종의 다양화도 추진한다. '노란 사과'인 시나노골드(청송)를 비롯해, 감홍(문경), 감로(안동) 등 다양한 식감의 품종을 각 시‧군에서 재배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
이외에도 재해예방시설 확대 보급, 생산자 중심의 스마트 유통시스템 구축 등 사과 생산‧유통 등 각 구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30년 전 개발된 '신경북형 사과원'은 지금까지 국내 사과 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이제는 사과산업 대전환을 통해 '사과주산지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한다. 사과 산업의 틀을 바꿔 경북 사과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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