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주장에 대해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은 25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실장 주장은) 당의 입장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전 실장의 메시지는 당의 강령과도 맞지 않는 주장인 데다, 평화통일을 추진하겠다는 그동안의 정치적 합의와도 배치되는 주장"이라는 언급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친명(친이재명)계 모임 더민주혁신회의 주최 토론회에서도 임 전 실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주최자 가운데 한 명인 이광희 의원은 "지난 정부 주요 인사의 급작스러운 두 국가론은 아직 (국민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아닌가. 너무 갑작스러운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임 전 실장의 주장은 좋게 말하면 이상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개념 없는 소리"라며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상황에서 대단히 무책임하게 이를 '평화적 두 국가'라는 단어로 포장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 얘기는 '우리는 다 누리고 누더기가 된 한반도를 미래세대에 넘기자'는 얘기로 들리더라"라며 "그래서는 안 된다. 기성세대인 86그룹이 지은 죄를 사죄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86'은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학생 운동권을 뜻한다.
임 전 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주도한 남북 정책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도발적으로 말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무지했고, 임 전 실장도 무지했다. 이런 무지가 평화의 실패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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