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폭력 당했다" 4년 연속 증가세…사이버·성폭력 피해도 늘어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피해응답률 11년 만에 2%대…"학폭 민감도 높아진 탓"
대구지역 학생 피해응답률은 0.9%, 전국 평균보다 낮아

지난 7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학교폭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학교폭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초·중·고등학생이 4년 연속 증가하며 11년 만에 2%대로 올라섰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시행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1년에 두 차례 시행되며 1차는 전수조사, 2차는 표본조사다.

2024년 1차 전수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초4~고3 재학생 전체 398만 명, 2023년 2차 표본조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초4~고2 재학생 중 표본 4%(약 19만 명)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피해응답률'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p) 오른 2.1%로 집계됐다. 피해응답률은 2013년 2.2%에서 2016~2017년 0.9%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2019년 1.6%가 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2020년 0.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면서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2.1%로 4년 연속 높아졌다.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학생 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올해 전수조사의 경우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지난해보다 각각 0.3%p, 0.3%p, 0.1%p 높아졌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수조사인 1차를 기준으로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응답률(복수 응답 가능)을 보면, 올해 '언어폭력'이 39.4%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전년(37.1%)보다 2.3%p 확대됐다.

그다음으로는 '성폭력'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성폭력'은 전체의 5.9%로, 여덟 가지 피해 유형 중 비중으론 다섯번째였으며, 증가 폭은 0.7%p였다. 특히 '성폭력' 피해 응답률의 경우 2020년(3.7%)부터 4년 연속 증가해 교육부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은 6.9%에서 7.4%로 0.5%p 높아졌다. 사이버폭력의 경우 '초등학생'(6.3%), '중학생'(9.2%)에 비해 '고등학생'(10.4%)에서 피해 응답률이 두드러졌다. 최근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대거 유포돼 논란이 된 딥페이크 역시 사이버폭력에 해당한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피해응답률이 높아진 것에 대해 "학교폭력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구지역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피해응답률은 0.9%로 전국 평균(2.1%)보다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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