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방안의 하나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시를 발표한 다음날 코스피 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등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하면서 매물 출회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36포인트(1.34%) 떨어진 2,596.32, 코스닥 지수는 8.05p(1.05%) 내린 759.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와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강세 등에 힘입어 2,652.71로 0.80%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으로 돌아섰다.
하루 전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실망감이 번지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온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이는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에 대한 투자 유도를 취지로 개발한 지수다. 오는 30일부터 실시간 지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처음 선정된 100개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신한지주 등이 포함됐다. 업종 중에선 정보기술(24개), 산업재(20개) 비중이 컸고, 금융·부동산 분야는 10개 종목에 그쳤다. 금융 대장주로 꼽히는 KB금융도 제외됐다.
종목 선별 기준으로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을 활용했으며,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100개 종목을 추렸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편입 종목은 매년 1회(매년 6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 평가를 통해 변경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를 두고 주주환원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될 것이란 시장 전망을 빗나간 결과라고 평가하고, 이에 주가 변동성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당수익률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수준을 평가하지 않고 시행 여부만 고려한 점 등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수익성과 거리가 먼 종목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최근 2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이 배당 정도와 무관하게 주주환원 조건을 통과했고, 배당수익률이 2%를 하회하는 종목이 53개로 과반"이라며 "이분법적인 척도로 인해 질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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