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모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하고 나섰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를 높여온 데 이어 대출 통로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iM뱅크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2월까지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iM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리스크를 관리 범위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하기 위해 조치한 부분"이라며 "현재 가계대출 총량을 목표 범위 안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다른 은행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대출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대형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연이어 인상하자 비교적 금리가 낮은 iM뱅크와 지방은행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iM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산금리를 지난 4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최대 1.25%포인트(p) 인상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집단잔금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수도권 지역에서 모집인 대출을 막은 데 이어 제한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대출 금리도 높인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0.20%p,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p 인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중순부터 올해 연말까지 전국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입주자금대출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IBK기업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유치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대출모집법인은 은행과 계약 체결 이후 대출 신청 상담, 신청서 접수 등 위탁 업무를 수행하는 업체다. 대출모집인은 주로 부동산 중개업자 등 부동산 시장에 영업망을 구축하는 만큼 부동산 투기 수요를 일으키는 데 조력하고,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은행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절반가량을 대출모집인을 거쳐 취급할 정도로 대출모집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추세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5대 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23조135억원 가운데 대출모집인을 거친 물량은 49.9%(11조4천942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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