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하람과 '새벽 삽질' 이준석 “주술 아냐, 스님이 기념식수 부탁”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한다며 기다리고 있어"
"명태균이 당대표 선거 때 지원? 도움 줄 만한 것 없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3월 1일 오전 4시쯤 천하람 의원이 경남 하동 칠불사 마당에 홍매화를 심기 위해 삽질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SNS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3월 1일 오전 4시쯤 천하람 의원이 경남 하동 칠불사 마당에 홍매화를 심기 위해 삽질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SNS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천하람 의원과 함께 새벽 시간 삽질을 하는 사진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 의원이 "칠불사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해 땅을 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세계일보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뒤 "새벽 4시에 서울로 올라가려는데 명태균 씨와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한다'며 나무를 준비해 놓고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일부에서 '주술이냐'는 이야기도 하더라, 그러려면 우리가 나무를 준비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지난 3월 1일 오전 4시쯤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이 의원과 천 의원이 홍매화를 심는 모습이 명태균씨의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명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과 천하람이 새벽 4시에 칠불사에서 삽질한 까닭은?"이라는 글과 함께 천 의원이 삽질을 하고 이 의원이 뒤에서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29일 김영선 전 의원 측 연락을 받고, 3월 1일 새벽 1시 무렵 칠불사에 도착해 3시간가량 김 전 의원 측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 개입으로 보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어 (김 전 의원 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김 여사가 '김해로 가라'고 했다면 공천 개입이지만 김 전 의원이 '나 컷오프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김 여사에게) 부탁했다면 공천 개입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메시지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취지의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2022년 당대표 선거 때 이 의원을 적극 지원했다는 말에 대해선 "당시 '코로나 선거'였기에 조직 동원을 할 일도 없었고, 연설문 작성·방송 출연 등은 모두 내가 다 했다. 지방 유세 때도 명 씨가 도움 줄 만한 것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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