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이상화의 대표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는 행으로 마무리된다. 대구 출신인 이상화의 사투리가 반영된 이 마지막 행의 원문 표기는 이번 이상화기념사업회에서 출간한 새 연구서의 제목이다.
저자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인 이기철 시인이 직접 발로 뛰며 자료를 찾고, 이를 분류해 재배치하고, 그 속에 숨어있는 시의 가치와 진위를 가려내는 등 일련의 작업에 5년이라는 세월을 쏟아부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가 강연하고 논문·단행본으로 발표한 글들을 이 책을 통해 엮어냈다. 그는 일반 독자들이 이상화의 시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논문의 형식을 모두 해체하고, 에세이식 산문의 문체로 바꿔 편하게 읽히도록 했다.
책에는 이상화의 명시 8편을 우선으로 게재했다. 이후 이상화의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 아름다운 저항시는 가능한지, 그에 대한 문학 평가는 어떤 상황인지 등 그의 작품 활동에 관해 논의해보고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의 이상화에 접근한다. 문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상화의 올곧은 민족의식은 오늘날에도 많은 교훈을 준다.
부록에는 짧은 생애동안 이상화와 두터운 친분을 나누었던 대구 출신 이근상 시인에 관한 글도 실려있다. 241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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