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강우량 50㎜ 안팎의 '극한호우'에도 불구,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는 행정안전부 주재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및 기후 위기 재난 대응 혁신방안'에서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마~어서대피 프로젝트)이 우수 사례로 선정돼 사례발표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초순 영양‧안동 등 도내 북부권 24개 읍‧면‧동에는 500㎜ 이상 폭우가 사흘 이상 이어지는 등 산사태 위험이 컸다. 특히 7월 8~9일 사이 안동시 길안면 대곡리에는 하루 동안 198㎜(최대 시우량 35.5㎜)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에서도 10분간 42㎜라는 이례적인 호우로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도가 올해 3월부터 주민대피 시스템을 새롭게 손보면서 사전 대피 등을 독려한 덕분이다. 도는 지난해 예천 등 북부권 극한호우 당시 주민을 구해낸 마을 이장 등의 경험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사전대피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전대피 시스템은 ▷12시간 사전 예보제 ▷1마을 1대피소 구축 ▷마을순찰대 조직 ▷주민대피협의체 구축 등 민관이 협력하는 주민중심형 재난대응 모델이다.
도는 지난 7월부터 집중호우 등에 대비, 도내 22개 시·군에서 총 19차례 마을순찰대 3만592명을 가동했다. 또 산사태 등 위험 지역에 14차례에 걸쳐 주민 5천530명을 사전대피 시켰다.
대피소에는 개인 숙박시설 등을 구비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도 도입해 주민 편의를 크게 높였다. 전국 최초로 주민이 주도한 재난대응 상비군인 마을순찰대는 재난 우려 지역 예찰 활동 강화, 유사시 주민대피를 돕는 등 인명피해를 예방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공무원의 제1의 책무"라며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 선진 도민 의식 등을 총결집해 어떠한 재난 속에서도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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