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총리, 경북 뿌리기업 방문…"뿌리가 튼튼해야 첨단도 경쟁력 확보"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천·경주 현장 방문
"인력난 해소, R&D 지원 약속"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세종청사 총리실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세종청사 총리실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뿌리산업이 튼튼히 갖추어져 있어야 자동차·조선 등 우리 주력산업과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북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한 말이다. 한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지역 뿌리기업 대표들로부터 인력, 금융, 연구개발(R&D), 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를 듣고 지원 방안 강구를 약속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고, 이를 완제품 생산으로 연결하는 제조업의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제조공정이 힘들고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 탓에 인력난이 지속하고 있으며, 많은 업체가 영세해 공정의 자동화와 첨단화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공정 자동화와 생산성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과 근로자를 격려하고, 뿌리기업이 겪는 성장과 혁신의 장애요인을 청취하며 해결방안을 논의하려고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한 총리는 먼저 자동차 동력전달 부품 생산업체인 한호산업의 경주공장을 방문해 절단동, 단조동, 후처리동 등 뿌리 공정현장을 살폈다. 이후 한호의 영천공장으로 이동해 경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정밀가공, 조립, 검사측정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해 수요기업에 납품하는 현장까지 둘러봤다.

한 총리는 공장 두 곳에서 현장 근로자와 일일이 악수하며 "우리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땀방울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 총리는 한호산업, 다원테크, 삼흥열처리, 에이씨케이, 디에이치텍, 기승공업 등 지역의 6개 뿌리기업 대표와 최기문 영천시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호산업와 삼흥열처리에서는 가업을 승계한 2세 경영인이 참석해 청년 경영인이 겪는 애로를 전달하며, 뿌리산업의 건강한 세대교체를 위한 논의도 진행했다.

참석한 뿌리기업 대표들은 "청년인구 감소와 업종 취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인력 확보 문제가 심각하다"며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 융자 어려움이 큰 만큼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또한, 혁신을 위한 R&D 지원과 뿌리기업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한 총리는 "그동안 뿌리산업을 튼튼하게 지탱해온 기업과 근로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자긍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정부는 뿌리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첨단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등 핵심 R&D를 확대하고, 뿌리기업 청년 채용 우대, 근로환경 개선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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