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동아시아 태평양 바다가 마치 자판기(자동판매기)처럼 태풍이 연이어 등장하는 형국인 가운데,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가을태풍' 후보가 등장했다.
39호 열대저압부다.
17호 태풍 제비 또는 18호 태풍 끄라톤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7일 오전 10시 30분 발표를 통해 현재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이자 일본 오키나와 열도 남쪽 해상에 39호 열대저압부가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주요 감시 대상으로 삼았던 97W 열대요란이 몸집을 키운 것이다.
우리 기상청은 39호 열대저압부가 앞으로 잠시 남서진을 하다 루손섬에 닿기 전에 북진으로 경로를 꺾어 10월 2일쯤 대만 동쪽이자 오키나와 열도 남서쪽 사키시마 제도까지 올라올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태풍으로 발달해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닷새 후 전망을 우리 기상청은 물론 일본기상청도 닮은꼴로 밝히고 있는데, 일부 기상모델이 내놓은 이후 전망에서는 태풍이 대만~오키나와 열도 일대를 통과해 더욱 북상, 북동진 경로를 밟아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대한해협을 지나는 경로가 읽힌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둘 다 비슷하게 태풍이 10월 초 대만~오키나와 일대에서 북동진해 우리나라와 일본 가까이 오는 경로를 전망한다.
서로 다른 예상경로를 내놓기 일쑤인 두 모델의 의견 일치다.
유럽중기예보센터 앙상블 모델이 좀 더 한반도에 가까이 오는 경로를 예상해 눈길이 향한다. 부산 등 동남부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도 제시한 맥락이다. 가을태풍의 단골 경로다.
아울러 태풍 북상 과정에선 일본 큐슈 지역 역시 직·간접 영향권에 들게 되는 등 우리나라와 일본이 함께 39호 열대저압부 및 이후 발달한 태풍에 대해 당분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동아시아 바다엔 39호 열대저압부와 함께 괌 북쪽 36호 열대저압부도 활동 중인데, 각국 기상당국 발표를 감안하면 36호 열대저압부가 먼저 17호 태풍 제비가 될 가능성이 높고, 39호 열대저압부는 18호 태풍 끄라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누가 먼저 태풍이 되느냐에 따라 태풍명 부여 순서는 뒤바뀔 수 있다.
제비(Jeb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대한민국이 제출한 새(참새목 제비과 조류) 이름이다.
끄라톤(Krathon)은 태국이 낸 이름으로, 열대과일 '산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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