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하는 가운데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인 '골디락스' 시기가 갑자기 끝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1포인트(0.40%) 오른 5,745.37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42차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까지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미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깜짝'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14.73% 급등했다. 장 중 상승률이 20%까지 올라갔다.
마이크론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5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설립자인 마크 스피츠나겔은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며 주식시장이 골디락스 시기에 있는 것 같다"면서도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피츠나겔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로 인해서 연말까지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를 계기로 경제에 관해 우려하고 내년에 주가가 어떻게 될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내려갈 것이고 가상화폐도 위험자산과 함께 하락할 것"이라며 "몇 달간 변동성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에도 머니마켓펀드(MMF)로는 현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회사협회(ICI)에 따르면 25일까지 한 주간 약 1천210억달러가 유입돼서 잔고가 6조4천20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주 신규 자금은 대부분 기관투자자(1천130억원)였고 개인투자자 비중은 미미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주기가 시작됐는데도 MMF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에 관해 블룸버그통신은 은행에 비해 MMF는 금리인하가 반영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채 시장에서도 연준 금리 인하 이후에 국채 수익률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후 오히려 0.17%포인트 올라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 회의 전에 시장이 너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상정했다가 되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길한 상황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CNBC가 말했다.
연준이 고물가를 용인한다는 추측, 미 재정 상황에 관한 우려, 과도한 재정 적자로 인해 장기 차입비용이 상승할 가능성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 금리 인하 후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크게 뛰었지만, 통화정책과 밀접한 2년 만기 채권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10년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가 0.12%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시장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는 의미라고 CNBC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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