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장기화의 영향으로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월급 의사로 취업한 일반의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한 전공의의 34.5%가 의료기관에 재취업했지만, 정작 이들이 수련받던 상급종합병원으로 돌아온 사직 전공의는 1.7%에 불과했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문의 개설 의원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일반의는 2022년 378명, 2023년 392명이었던 것이 올해 7월 591명으로 늘었다.
전년보다 50.8%(199명) 증가한 것으로, 2023년 대비 증가 비율은 성형외과(19.5%), 정형외과(18.6%), 피부과(15.7%) 순으로 높았다.
전체 591명 중 인기과로 불리는 '피(피부과)·안(안과)·성(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원한 의원에 근무하는 경우가 39.2%인 231명이었다. 성형외과에 115명, 피부과에 93명, 안과에 23명이 근무 중이었다.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해 서울(194명), 경기(143명), 인천(30명) 등 수도권에 62.1%(367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서울 중에서는 강남구(76명)와 서초구(29명)에 54.1%가 몰려있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돌아간 사직 전공의는 거의 없었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사직전공의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19일 기준 사직 또는 임용포기 레지던트 9천16명의 34.5%(3천114명)가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의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52명으로 전체 재취업자의 1.7%에 불과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829명으로, 전체 재취업자의 26.6%로, 이 중 236명은 요양병원에, 29명은 한방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진숙 의원은 "장기화된 의정갈등이 일반의의 취업을 부추기고 의사들을 비필수 인기과목으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가 의사들이 공공·필수·지역의료분야로 돌아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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