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사격장 인근 경주 감포읍 오류3리 주민들이 제기한 고충 민원과 관련해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권익위는 이날 오후 경주시 감포읍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박종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주재로 현장 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해병대·경주시는 '도비탄(跳飛彈)' 발생 방지를 위해 사격 방향과 표적을 변경하고 주민숙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도비탄은 발사 후 장애물에 닿아 탄도를 이탈한 총알이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오류3리 주민들은 수성사격장 기관총 사격훈련 중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도비탄이 마을에 주차된 차량의 번호판을 관통하자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며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들은 2021년 8월과 9월, 2022년 2월 등 총 세 차례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2021년부터 3년간 현장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 주민 간담회 등을 거쳐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와 해병대 제1사단은 도비탄 발생 방지를 위해 사격 방향과 표적 위치를 변경한 후 그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향후 사격 소음측정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계획하고 측정하기로 합의했다.
경주시는 도비탄에 고통받은 주민들을 위해 주민숙원사업 중 수용이 가능한 농어촌도로 미확장 구간 확장, 소류소하천 농로 연결, 소류소하천 정비 등 3개 사업을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미개설 군도 20호선 연결, 감포버스정류장 이설 등 2개 사업은 장기 검토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종민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이번 조정은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도비탄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민원으로 그간 중단·재개를 반복한 해병대의 사격훈련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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