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안서 세제 삼킨 9살 女, 3시간 만 80㎞ 떨어진 충남대병원으로

세제 들어있는 병, 물병으로 착각해 마셔
인근 의료기관 9곳 문의한 끝에 충남대병원으로

2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를 이송한 구급대원이 구급차를 정리하고 있다.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음. 연합뉴스
2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를 이송한 구급대원이 구급차를 정리하고 있다.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음. 연합뉴스

충남 천안에서 실수로 세제를 삼킨 9세 여아가 약 3시간 만에 집에서 80km 떨어진 대전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27일 연합뉴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A양은 전날 오후 세제가 들어 있는 병을 물병으로 착각해 마신 뒤 목에 통증을 느꼈다.

A양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대 천안병원을 찾았지만, 소아 응급전문의가 없어 진료받지 못했다. 해당 병원은 소아 응급전문의가 1명만 근무해 월, 수, 금요일 낮 시간대에만 소아 응급 환자를 돌볼 수 있다.

이에 A양 보호자는 오후 8시 4분쯤 순천향대 천안병원 앞에서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대는 관내 또 다른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단국대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단국대병원은 소아 응급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었지만,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A양을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여아의 경우 진료 후 중독 치료가 이어져야 하는데 소아 중독을 치료할 전문의가 부재한 상황이었다"며 "배후 진료까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구급대는 이후 인근 의료기관 9곳에 진료 가능 여부를 문의한 끝에 오후 9시 49분쯤 천안에서 80㎞ 떨어진 대전 충남대병원으로 A양을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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