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오피스텔 母女 살해 '박학선'…살인 협박 정황 포착

YTN 보도, 피해자에 "모녀 모두 죽이겠다"고 말해
지난달 첫 재판, 박학선 "우발적 범행이었다"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해범' 박학선 구속송치.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로 모녀를 찌르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학선(65)이 첫 재판에서 '우발적 살인'이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그가 범행 전 피해자에게 통화로 살인을 언급하며 협박한 정황이 포착됐다.

28일 YTN 보도에 따르면 박학선은 범행 이틀 전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피해자 60대 여성 A씨에게 항의하다 '모녀를 모두 죽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범행을 앞두고 사실상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유족들은 이런 모든 정황이 계획 살인을 가리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박학선은 본인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학선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당시 재판에서 검찰은 공소요지를 통해 박학선의 범행이 '계획적 살인'이라고 강조했지만 박학선 측은 기본적인 공소사실은 인정하지만 계획적 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반박했다.

박학선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관해 모두 인정하지만 피고인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실행한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공소사실 중 미리 범행을 계획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만 부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학선은 지난 5월 30일 A씨와 딸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학선은 A씨와 교제했던 사이로 A씨의 가족들이 교제를 반대하고 피해자도 이별을 통보하자 살인을 저질렀다.

범행 당일 그는 모녀의 사무실이 있는 오피스텔 부근 커피숍에서 결별 통보를 받자 'B씨에게 직접 확인하겠다'며 사무실로 가 B씨를 살해하고 도망가는 A씨를 쫓아가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