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달구벌대로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집회 장소를 두고 경찰과 축제 주최 측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이 당초 집회 신고된 달구벌대로 일부 구간에 차량 소통을 위해 집회 제한 통고를 내리면서 주최 측과 다툼이 있었고, 행사 개최가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지난 2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10번 출구 앞 달구벌대로 편도 5차로 중 3차로를 점용하고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직위가 중부경찰서를 상대로 낸 옥외집회 제한통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무대와 부스 설치를 위해 대구 중구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12번 출구 인근 도로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으나, 도로에 펜스가 쳐지기 시작한 시각은 오전 11시쯤이었다. 이후 11시 30분 무대 차량이 통제된 도로로 진입했는데, 차량 정차 위치를 두고 1시간 가량 경찰과 조직위 사이 공방이 벌어졌다.
공방의 이유는 경찰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하는 시내버스의 우회전 차로 확보를 위해 당초 집회신고된 구간 일부에 집회 제한 통고를 내리고, 집회 구역인 도로 3차로 안쪽에 안전 펜스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하는 조직위와 경찰의 다툼이 벌어지면서 고성이 오가고 축제 참가자가 넘어지기도 했다.
조직위는 경찰을 향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경찰과 협의한 뒤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곳 달구벌대로 3차로를 사용하겠다고 집회 신고를 했는데 왜 우리 구역을 침범하고 방해하냐"며 "경찰이 일부 구간을 못 쓰게 제한통고를 내렸다고 하는데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무대 설치는 당초 축제 개최가 선포되기로 했던 오후 12시 30분이 돼서야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7일 교통 소통을 위해 조직위에 일부 구간 집회 제한 통고를 했다"며 "집회 개최 시각이 오전 11시 반이어서 11시쯤부터 통제를 시작했고, 축제 종료까지 교통을 통제할 예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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