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막막했는데, 대구시와 함께 현지에 직접 와서 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도 즉각적으로 확인해 보니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감이 잡힙니다. 자신감을 갖고 뛰어들어도 될 것 같아요."
26일(현지시간)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내 서울국제공원 일원. 대구지역 16개 식품기업들은 이날 개막한 한인 최대 규모의 행사인 LA한인축제에 처음으로 참가해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이번 참여는 지역 식품 기업들의 LA한인축제 참가 지원 요청에 이어 LA한인축제재단 알렉스 차 회장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 대표단을 공식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수출 중심의 식품산업 육성정책 기조를 펼치고 있는 대구시는 최근 열린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서 지역 식품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지역 식품업계 수출 진출을 위해 해외전시회와 축제 참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축제에서 "'대구식품(D-푸드) 공동 홍보관'에 많이 오셔서 고향의 맛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대구 식품이 미국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지도 기대감…참여 자체가 기회"
이번 축제에 참여한 농업회사법인 ㈜영풍과 일월한과, 복만네, 성경순만두, 세연식품 등 대구 식품 기업들은 '대구식품 공동 홍보관'에 모여 컵떡볶이와 김스낵, 국수, 잡채, 한과, 건대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교민과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했다.
대구 달서구에 소재한 '영풍'은 컵떡볶이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전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박준수 영풍 대리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특히 다른 지자체들과 달리 대구시는 홍보관을 단독으로 운영하니 특색 있게 보여 방문객들 이목을 더 끌 수 있었던 것 같다. 향후 미국 내 확장성에 더욱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국수와 콩가루를 생산하는 '복만네'의 권복만 대표는 "현재 시카고에는 판매처가 있지만 앞으로 미주 지역의 수출 지역 확대를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미국에서 인지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일월한과'는 전통식품 한과인 대추유과를 선보였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대추유과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며 개막 첫날 매진됐다.
일월한과 관계자는 "재료 반죽부터 모든 과정에 정성이 들어가고 반드시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만들어진다"며 "식감이 특이하고 고소해 현지인들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대구시 대표단은 홍보관의 지역 식품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양한 해외 판로 확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한 지역 식품기업 대표가 미국 한인마트 납품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말하자 "대구시에서 해결해 드려야죠. 현지에 아는 인맥 총동원해서 연결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대구 식품 수출 상담회'도 운영해 미주 지역의 약 30개사의 구매력 높은 바이어를 유치, 업체별 맞춤형 매칭을 진행했다. 지역 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신규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대구치맥페스티벌' 미국 시장 진출
대구시는 이번 LA한인축제에서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처음 선보였다. 대구가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생지로 세계적인 브랜드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사)한국치맥산업협회와 교촌치킨 LA지점이 협업한 시식 행사도 현지 교민과 미국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끌었다.
대구시가 세계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올해 7월에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 대구치맥페스티벌 기간 동안 지역경제에 발생시킨 총 생산유발효과는 32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2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457명에 달한다.
일본 방송사인 NHK 'WORLD-JAPAN'은 생방송을 통해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 분위기를 전했으며, 아시아권 대형 여행 플랫폼 '클룩(Klook)'과 연계해 여행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예약 식음존'은 유료 해외 관람객 예약을 1천건 이상 받는 성과를 이뤘다.
시 관계자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 국내 인기 축제로 자리잡은데 힘입어 이번 미국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브랜드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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