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치킨의 성지'로 유명하다. 교촌치킨, 멕시카나치킨, 페리카나치킨, 처갓집양념치킨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탄생한 지역이다.
치킨으로 유명한 지역답게 치킨을 주제로 한 축제인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매년 열린다. 지난 7월 3~7일 열린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에는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닷새간 열린 치맥축제에서 경제 유발 효과만 4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돌이 켜켜이 쌓여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매장 인테리어가 특징인 '치맥킹'도 대구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다. 대구 토박이인 윤민환(58) 치맥킹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대구 수성구에 치맥킹 1호점을 내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 부산, 일본 등 8년 동안 21개의 매장을 내며 '치킨의 성지' 대구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치맥킹을 론칭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해왔나.
▶20대 때 스타트업에서 첫 직장생활을 2년간 했다. 스타트업 회사이다 보니 보고 배우는 것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자영업에 대한 의욕이 생기더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보다가 12년 전, 40대 중반에 외식업을 시작했다. 외식업은 같은 메뉴라도 조리법, 소스 등으로 차별점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게 하나의 지식재산권인 거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전국 팔도 맛집이란 맛집을 다 찾아다녔다. 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메뉴 개발을 2년 넘게 한 적도 있다.
-외식업 중에서도 치킨은 이미 포화상태였을 텐데.
▶치킨을 주요 콘텐츠로 한 새로운 매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치킨 하면 맥주를 곁들이는데,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제대로 된 맥주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이 없다. 또 맛있는 맥주를 마시자고 세계 맥주펍 같은 매장을 가면 안주가 부실하다. 미국의 펍과 유럽의 맥주, 한국적인 치킨을 더해 치맥펍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나온 거다.
-치맥펍이라는 것이 생소하긴 하다.
▶한국 사람들은 치킨을 사랑하지만 다 배달 형태로 먹거나 치킨 기름 냄새 나는 매장 한 켠에서 먹는 것이 전부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유럽에서는 '맥주가 한 마을을 건너오면 그 맥주는 더 이상 맥주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도 등 환경에 아주 예민한 술이 맥주다. 실온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맥주를 공급하는 매장이 거의 없다. 치맥킹은 매장에 맥주 숙성고를 만들어뒀다. 대구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치맥킹 론칭 이후에 힘든 점은 없었나.
▶2017년 수성4가에 1호점을 냈는데 2021년부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힘들었다. 매장 중심의 프랜차이즈라서 홀 매출 비중이 크다. 그러니 영업시간 제한, 모임 제한에 영향을 받았다. 임대료, 고정비 지출로 타격이 컸다. 그래도 치킨 배달로 상쇄할 수 있어서 폐업한 업장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치맥킹의 슬로건 대로 '문화가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주춤한 상태다. 원래는 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었다. 치킨과 맥주 펍에 문화를 입히고 소통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지금도 매장마다 천장에 그림이 있다. 미켈란젤로가 성당 벽에 그림을 그리듯이 대구 중견 작가들이 천장에 그린 그림이다. 코로나 때문에 주춤한 상태지만 문화공간, 소통 공간 구상은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경기도에 두 개 매장을 냈다. 본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는데.
▶대구에 12개 매장이 있고 부산에는 1개 매장. 경기도에 2개의 매장이 있다. 서울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이다. 서울 잠실에 잠실 야구장이 있지 않나. 잠실야구장 주변으로 잠실새내(신천)역 부근에 먹자골목이 형성돼있다. 그곳에도 1호점 오픈을 올해 중으로 할 예정이다.
-대구를 치킨의 성지라고들 한다.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치킨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브랜드들이 많아서다. 치맥킹도 그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대구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대구시민들의 입맛은 까다롭고 보수적이다. 실제로 대구에서 인정받은 치킨집들이 전국적으로 성공하고 있지 않나. 치맥킹 역시 대구에서 검증받았으니 승산이 있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맥주 맛이 남다르다. 맥주를 잘 저장하고 관리해서 맥주 기업들과의 협업도 잦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진출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던데.
▶일본 코리아타운 한가운데 1개 매장을 오픈했다. 코리아타운 내에 작은 치킨집들이 있었는데 치맥킹이 오픈하면서 치맥킹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치킨의 인기가 좋다. 베트남 다낭 1호점도 착공식을 가져서 공사 중이다. 중국 진출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진출도 2~3년 동안 해 왔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올 연말 오픈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치킨뿐 아니라 '소풍 가는 길'이라는 도시락도 만들고 있다.
▶2016년쯤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가 있었다. 치킨 도시락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인기가 좋아서 여행사 단위로 주문이 들어오고 그랬다. 그러다 2018년 사드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내수 시장으로 타겟을 돌렸다. 일반 도시락, 고급 도시락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게 됐다.
도시락으로 유명한 일본과 비교하니 우리나라 도시락은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일본은 즉석에서 반찬을 만들어 담아서 신선하고 맛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하려면 인건비가 많이 나온다. 손님은 맛있는 음식을 선택한다는 믿음이 있어서 적자 날 각오하고 뛰어들었다.
경찰 기동대나 구내식당 없는 회사 등 규모가 있는 단체를 대상으로 즉석 도시락 공급했다. 당시 도시락 시장 점유율 60% 이상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지금은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위탁 급식까지 넓혀서 운영 중이다. 본사에는 하루에 도시락 만 개씩 만들 수 있는 설비가 있다. 할랄 인증도 받아서 사우디 등 중동과도 음식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 선정 한국 대표 브랜드로 뽑힐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서 해외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한국 대표 브랜드를 5개 선정했는데 치맥킹이 뽑혔다. 2023년 5월 뉴욕 맨해튼에 열리는 외식업 관련 박람회에 가서 유럽의 큰 외식 기업과 함께 사업을 이어갈 기회도 얻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상해 박람회에 갔다. 올 10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목표가 있다면 치킨 전문 브랜드로서는 KFC처럼 세계 시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것이다. 이른 시간 안에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넓혀서 치맥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 많은 뉴스
전한길 "탄핵 100% 기각·각하될 것…尹 복귀 후 개헌·조기총선 해야"
"헌재 결정 승복 입장 변함없나" 묻자…이재명이 한 말
尹 선고 지연에 다급해진 거야…위헌적 입법으로 헌재 압박
'위헌소지' 헌법재판관 임기연장법 법사위 소위 통과…문형배·이미선 임기 연장되나(종합)
박지원 "탄핵 심판 5:3?…기각하면 제2의 이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