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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만들기로 미래 인재 키운다…메이커 실천학교

대건고·대구공업고·효신초·동덕초, '2024대구메이커페스타' 체험부스 운영

지난달 28~29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진행된 '2024대구메이커페스타'의 '스쿨 메이커존'에는 대구 초·중·고교들이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학교들은 지도 교사와 학생들이 팀을 이뤄 수개월 전부터 대구메이커페스타를 위해 만들기 체험을 준비해왔다. 올해 페스타에 참여한 대구시교육청 메이커교육 실천학교 4곳을 소개한다.

대건고는 메이커 자동차 전시, 모형 자동차 경기 등 교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든 만들기 체험을 선보였다. 매일신문
대건고는 메이커 자동차 전시, 모형 자동차 경기 등 교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든 만들기 체험을 선보였다. 매일신문

◆대건고 - 메이커 자동차 전시·모형 자동차 경주

대건고는 메이커교육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실천으로, 대구의 대표적인 메이커교육 실천학교로 꼽힌다.

대건고는 올해 대구메이커페스타에서 AI 모빌리티와 수학-건축공학 동아리 학생들이 연합해 직접 연구·개발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체험 내용을 소개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대건보 부스 체험 활동은 메이커 자동차 전시, 모형 자동차 경기, 에어 로켓 발사, 건축 블록 만들기 등 교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개발된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모형 자동차 경기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자동차로 친구들과 함께 트랙을 달리며 자동차의 공학적 특징을 쉽게 배우는 경험을 제공했다.

대건고는 교내에 '대건 Inno-fab(메이커센터)'을 운영하고 있어, 창의적 체험 활동과 연계된 다양한 메이커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탐구 과정에서 얻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메이커 장비를 활용해 구체화하고 피드백을 통해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대건고 윤석준 교사는 "학생들이 메이커 페스타를 준비하면서 자발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역량과 문제해결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창의적 체험 활동과 연계한 메이커 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강조했다.

박규장 교장은 "메이커 교육처럼 창의성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공업고는 작은 생태계인
대구공업고는 작은 생태계인 '비바리움 만들기' 체험을 제공해 자연 생태 및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매일신문

◆대구공업고 - 바이오 생태 체험·비바리움 전시

대구공업고는 본교 '바이오화학과'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 '비바리움' 만들기 체험을 선보였다.

비바리움은 '작은 병 속에 존재하는 나만의 작은 숲'을 의미하는데, 작은 유리병이나 유리상자에 동·식물을 넣어 생태계를 눈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비바리움에 정기적으로 물을 주며 각별한 애정으로 돌봤다고 한다.

대구공고 여선미 지도교사는 "바이오학과 학생들과 교내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환경 주제 실습을 했는데, 학생들이 메이커축제 참여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비바리움을 통해 기후 위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비바리움을 보면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낄수 있었고, 현장에서 자신만의 비바리움을 만들어 가져가기도 했다.

대구공고 바이오화학과 허서진 학생은 "체험 전까지는 동물을 키우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생물들 하나하나가 서로 연결된 복잡한 시스템의 일부라는 걸 깨달았다"며 생태학자의 꿈이 더 구체화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교내 메이커교육은 취업성과로까지 이어졌다.

여선미 교사는 "올해 한 졸업생이 삼성전자 면접을 봤는데, 지난해 프로젝트 수업 때 실습한 '펠티어 소자로 냉장고 만들기'를 소개해 합격했다고 들었다. 자신의 직접 경험을 얘기하니, 면접관의 압박 질문에도 자신있게 설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해도 좋으니 스스로 고민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미래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보탬이 된다"고 전했다.

효신초는 교육과정 중 전기회로 수업과 연계해 제작한 돌림판 체험을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매일신문
효신초는 교육과정 중 전기회로 수업과 연계해 제작한 돌림판 체험을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매일신문

◆효신초 - 전기회로를 이용한 돌림판 만들기

효신초는 6학교 교육과정 중 '전기회로' 와 연계한 만들기 체험을 이번 메이커페스타에서 선보였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간단한 전기회로를 구성해 동력을 만들고 미니모터를 돌려서 종이 돌림판의 화살촉을 움직이도록 했다. 돌림판은 '뽑기판' 처럼 여러 게임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아이들의 재미와 흥미를 끌었다.

효신초 김미진 교사는 "지난해 과학 동아리 수업에 참여한 5학년 학생들이 올해 6학년이 돼 자연스럽게 메이커체험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교내 점심 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즐겁게 만들기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효신초는 STEAM 선도학교(2019~2023)와 메이커교육 선도학교 및 실천학교(2021~현재)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학년별 특성을 반영한 학년군별 융합‧메이커 학생 동아리를 구성하고,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융합형 메이커 프로그램을 학기마다 기획하고 있다. 또한, 교사 대상으로 테마형 메이커교육 직무 연수, 학교 연합 메이커 프로그램, 메이커 관련 워크숍 참여 등을 실시해 교사 역량을 기르고 있다.

부스 운영 봉사에 참여한 효신초 이지원 학생은 "작년 메이커페스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 돕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선배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며 "그래서 올해 망설이지 않고 메이커페스타 부스 운영을 돕겠다고 나섰는데, 공작물을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며 유익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동덕초는 학생들이 직접 코딩해 만든 로봇과 종이 지도를 통해 분리 수거 등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매일신문
동덕초는 학생들이 직접 코딩해 만든 로봇과 종이 지도를 통해 분리 수거 등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매일신문

◆동덕초 - MAP 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대구 만들기

동덕초는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있는 5~6학년 학생 12명으로 동아리를 구성, 코딩과 메이커를 결합한 'MAP 프로그램' 을 선보였다.

MAP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평소 수업을 하면서 관심을 갖는 지역의 문제를 지역 기관과 연계해 학생 주도적으로 심화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MAP 프로그램 주요 활동으로, 대구 중구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 지속가능 환경을 위한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지역 문화유산 홍보에 대한 교육 등을 포함했다. 동덕초는 대구시교육청 IB학교이자, SW-AI 문제해결 프로젝트 선도학교로서 중구진로진학지원센터와 연계한 메이커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코딩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로봇에 입력하고, 그 로봇이 종이 지도 위 코스를 따라 움직이며 '분리 수거' '화재 신고' 등 일정한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는 체험을 이번 페스타에서 선보였다.

동덕초 여정배 교사는 "전문 강사, 교사가 함께 학생들과 코딩 교육을 진행했으며, 학생 주도적으로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했다.

동아리 참여자인 6학년 김민재 학생은 "우리가 직접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메이커 활동이 정말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우리 도시를 관람객들에게 자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동덕초 김영례 교장은 "지역기관과 연계한 학생주도적 AI-SW 동아리를 올해 처음으로 운영했는데, 학생들의 디지털 사고 역량,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 및 문제해결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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