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 프로의 골프미학]<28>실내 골프연습장의 진화 ‘대형화 추세’

인도어 그물망 연습장 대신 쾌적한 실내연습장으로
올 여름 폭염 탓에 자연스레 실내연습장으로 몰려
대구에도 30여대 연습기기 갖춘 곳이 10여곳

대구 달서구 지역의 골프존 GDR 실내연습장 전경. 출처=골프존

"골프연습장도 이제 아날로그식에서 디지털식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묘사되던 인도어 그물 연습장의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를 대신한 기기 중심의 실내 골프연습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올 여름처럼 전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며 실내연습장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골프연습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최근 골프 연령이 크게 낮아지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골프에 대한 기술적 의식은 클럽스피드의 정확한 인식이나 자신의 구질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연습기기에 익숙한 세태여서 기계식 컴퓨터 실내연습장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골프존과 카카오 계열의 연습장 기기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소업체 전문 골프연습장 기기도 해마다 확장세를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한 공간으로 인식된 실내 골프전문기기가 설치된 연습장의 이용이 크게 늘어나며, 시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실내 전문기기 골프연습장은 대략 지난 7~8년 전부터 본격 시작해 최근에는 골프연습의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은 그물망 야외 골프장들의 선호도가 최근까지 지속되는 듯했으나, 2년 전부터 작은 연습장부터 전문기기 연습기를 도입해 골퍼들의 트렌드를 충족시키고 있다.

올해 들어 찐 더위가 오랫동안 지속된 가운데 인도어 그물망 골프장들의 이용도가 크게 낮아지는 현상은 자연스레 전문기기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실내 연습장으로 발길을 크게 돌린 이유가 크다. 실내연습장 규모가 그물망 연습장에 버금가는 타석을 갖춘 곳들이 본격 창업하며 변화된 트렌드의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다.

대구 시내에도 첨단 장비를 갖춘 대형 실내연습장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황환수 프로 제공

향후 골프연습장의 판도 변화가 예측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종전까지 여름보다 겨울 추위를 피해 동계훈련 겸 숏게임을 연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 골퍼들이 뜨거운 여름 기온을 피해 실내연습장으로 옮기며 자신의 구질에 대한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얻어내는 완성도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골프연습기 보급에서 단연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골프존 GDR을 운영하고 있는 방춘원 씨는 "골프연습기의 전문화가 골퍼들이 상상하는 수준에 비해 월등하게 정확하고 레슨을 비롯한 정보제공이 다양해졌다"며" 향후 실내 전문 골프연습기의 보급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연습기를 설계 ＆ 설치하는 전문업체인 티엔에스 컴퍼니 경은상 대표는 "그물망 연습장의 대형화는 오랫동안 지속된 골프의 한축임이 틀림없지만, 최근 골퍼들의 트렌드 변화를 충족하기엔 부족한 부분들이 늘 존재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급격한 계절의 온도차가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성구 범어동에 초대형 골프 실내연습장을 준비중인 김모 씨는 "그동안 스크린골프의 확장세가 자연스레 전문기기 연습기의 거부감을 제거하는데 한몫 했다"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큰 전문실내연습장의 설립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지역에도 연습기기의 대형화가 이어지는 추세이며, 대략 30여대의 연습기기를 갖춘 곳이 10여 곳으로 조사됐다.

골프 칼럼니스트(황환수 골프아카데미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