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가 최초 공개된다.
2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은 오는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식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시가행진에서 한국형 3축 체계 관련 무기를 공개한다. 핵폭탄급 위력을 가진 현무-5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군 관계자는 "작년 국군의 날에는 현무-4가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올해는 현무-4보다 파괴력이 훨씬 큰 현무-5가 등장한다"고 했다.
현무-5는 탄두 중량만 8t(톤)이 넘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수준이다. 파괴력이 전술핵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군은 북한이 남침하면 현무-5 20~30발로 평양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22년 국군의 날 행사 당시 KMPR을 설명하고서 "여기에는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면서 해당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짧게 노출했다. 이어 군은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지대지미사일(현무)'라고만 적힌 컨테이너를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여기에 탄두 중량 2t의 현무-4가 실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해 역시 현무-5가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컨테이너에 탑재된 방식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군 안팎에서는 핵·미사일 개발을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에 강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공항 상공에서는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처음 등장한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최대 마하 1.25에 1만2천㎞를 비행할 수 있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온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B-1B는 기념행사가 열리는 성남 상공을 비행하는데, 국군의 날에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하면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10월 1일부로 공식 출범하는 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사는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3천t급 잠수함 등 국군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임무를 맡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핵 조기경보 체계 등을 통제하는 미 전략사령부의 카운터 파트다. 앞으로 미군 측과 핵·재래식 통합(CNI) 발전을 논의하고, 관련 훈련실시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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