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철 형형색색 대학가 축제 한마당

대구대, 만학도 손맛 주막촌…'엄마 손맛'에 반한 손님 문전성시
대구가톨릭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대구대 주막촌에 만학도들이 손맛을 뽑내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 주막촌에 만학도들이 손맛을 뽑내고 있다. 대구대 제공

가을철 지역 대학마다 형형색색 다양한 축제 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대구대 축제에는 축제의 꽃인 '주막촌'에서 만학도들의 손맛이 인기를 끌며 이들이 운영하는 주막촌에 손님들이 몰리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저녁 오후 6시 대구대 경산캠퍼스는 가을축제를 맞아 주막촌에 몰려든 학생들과 지역민들로 가득했다.

대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30개에 달하는 학과 주막에는 재치 넘치는 음식 이름으로 채워진 메뉴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주막을 운영하는 20대 젊은 학생들은 지나가는 주로 학과 선·후배, 교수, 친구들을 손님으로 받는 '지인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구대 글로컬라이프대학 주막은 화려한 메뉴판도, 호객 행위도 없었지만 문전성시를 이뤘다. 글로컬라이프대학은 만학도라 불리는 성인학습자 230여 명이 공부하고 있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이다.

이 주막에서는 50~60대 어머니 또래의 학생들이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일사분란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메뉴판에는 부추전, 오징어무침회, 소고기국밥, 두부김치, 납작만두, 순대볶음, 떡볶이, 어묵 등이 보였고, 가격도 5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였다.

주막 손님 중에는 젊은 학생들이 상당수였다. 이곳을 찾은 조민규 학생(사회복지학과 4학년, 23)은 "요즘 물가로 비하면 저렴한 것 같다. '엄마 손맛'으로 만들어진 음식들은 가게에서 팔아도 될 만큼 맛이 좋았고,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했다"고 말했다.

대구대 글로컬라이프대학 학생회장 이상진 씨(64)는 "우리 학과에는 만학도로서 공부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다들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어 이런 축제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달 9~12일 개교 110주년을 기념한 가을 축제 '에피소드(EPISODE)'가 본교 체리로드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축제 첫날에는 잔디광장에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가 상영돼 지역민과 학생 모두가 잔잔한 감동을 나눴다. 10일에는 가수 거미의 특별 공연과 함께 경품 추첨 이벤트가 열려 많은 참여자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지난달 11일에는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가수 자이언티와 하현상의 공연이 진행돼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대구가톨릭대 측은 "이번 축제는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작용했다. 행사기간 동안 지역민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고,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